보고 배우는 인물사/여성독립운동가

여성독립운동가, 동풍신

윤의사 2021. 8. 17. 13:42

우리가 어린 학생으로 독립운동에 참가한 사람 중 유관순 열사를 꼽고 있다.

그런데 유관순 열사만큼 어린 나이에 독립운동에 앞장 선 사람이 바로 함경북도 명천의 동풍신이다.

동풍신은 1904년 가난한 농민인 동민수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1919년 3.1운동의 소식을 듣고 함경북도 명천군에서도 3월 15일 화대장터에서 5천여 명이 모여 만세운동을 하였다.

하가면장 동필한에게 함께 만세시위를 하자고 했으나 거절하면서 헌병분견소로 도망쳤다.

헌병분견소로 따라갔던 동풍신의 아버지 동민수를 비롯한 5명이 일본 헌병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에 동풍신은

소복으로 갈아입고 아버지의 시신을 부둥켜 안고 울다가

헌병분견소로 달려가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옷에 묻은 피며 산발된 머리를 보면서 일본 헌병들은 '미친 여자'라며 발포하지 않았다.

이에 명천군민들이 만세시위를 하면서 면사무소에 불을 지르고, 면장 집과 회계원 집을 불태웠다.

동풍신은 현장에서 체포되어 함흥형무소에서 고문을 당했지만 의연하게 대처했다.

서대문형무소로 이감된 뒤 일본 간수들이 회유했지만 모두 뿌리쳤다.

일본 경찰은 동풍신을 회유하기 위해 화류계 출신의 여인을 동풍신의 감방에 넣었다.

그 여성은 동풍신에게

"풍신아. 너의 어머니는 네가 잡혀간 뒤에 혼자서 외롭게 지내면서 밤낮으로 애태우다가 너무 상심한 끝에 실신하여 너의 이름을 부르며 세상을 떠났단다."

라고 하니, 동풍신은 혼절하였다. 의식을 회복했으나, 식음을 전폐하다가

1921년 옥중에서 사망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83년 동풍신에게 대통령표창을 추서했고, 19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