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이야기/성남큐브미술관

성남 큐브미술관, 팬데믹시대, 가상과 현실의 혼재. 판타지전(정리)

윤의사 2021. 6. 12. 11:05

아래 글은 성남시 청소년재단 블로그에 실린 글입니다.

 

코로나 19로 급변한 오늘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마스크 벗고 이야기를 나누고

도서실에나 있을 칸막이가 교실 책상에 있는 것을

떼어내고 싶죠.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회가 있어 소개합니다.

'가상을 관통하는 사건과 감각'에 주목한 이재원 작가는

'바라본다'라는 행위가 가지는 절대적 기준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좌측의 '구체풍경'(2019)은 서로가 바라본다는 사실이

SNS의 쌍방향성을 말해주는 듯 하지요.

조이경 작가는 설치 작품 '저 샤워기는 그 샤워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2015)'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 속 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기억을 되살려 자기자신을 찾도록 하고 있어요.

'42,000피트'(2020)를 선보인 김익현 작가는

항공기를 이용한 자유로웠던 여행이 제한이 되었지만,

속도와 시간을 알기 어려운 42,000피트를 통해

멈춰버린 현재를 알려주면서도

SNS를 통한 네트워크 이동이 오히려 활발해진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진화의 비밀#J-1'(2017)을 제작한 김진우 작가는

역사와 기계, 회화를 접목하여 생명의 근원을 찾고자 했어요.

좌측 그림의 유물을 바탕으로 타임캡슐이나 로켓과 같은 제작물을 통해

우리 인간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윤석원 작가는 팬데믹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요.

좌측의 'MAY'(2020)는 본인이 팬데믹 이전에 결혼한 사진에

신랑, 신부, 하객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국민들이 겪는 고통과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예요.

또한 마스크와 함께 코로나 19의 대명사인 '격리'를 나타내기 위해

바닷 속에서 격리의 느낌이 강한 '잠수함(우측)'을 표현하고 있어요.

허수빈 작가는 빛이라는 매체를 통해 동시대의 상황과 감상을 나타냈어요.

이미지라는 공간 안에서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그 날 이후'(2021)에는 각각의 창문을 통해

코로나 19 이후의 모습과 희망을 나타내는 듯 하죠.

미디어 아티스트 김희천 작가는

1년에 10억 마리의 조류가 창문에 부딪혀 희생된다는 사실에서

가상과 현실이 함께 하는 이 시대를 어떻게 이겨내고 바라볼 것인지를

작품 '랠리'(2015)를 통해 비대면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어요.

반 만 년의 역사인 대한민국에 숱한 전쟁과 전염병이 돌아도

결국은 우리의 선배들이 이겨냈듯이

코로나 19도 우리가 극복해

마스크 벗고 운동장과 교실에서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기대하며

청소년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전시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