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인물여지도

동작구 흑석의 심훈

윤의사 2021. 4. 26. 20:32

일제 강점기 소설가로, 시인으로, 영화인으로 활동한 심훈.

동작구 흑석성당에 심훈의 생가터와 좌상이 있다.

흑석동에서 태어난 심훈은

아명으로 삼보(三保), 또는 삼준(三俊)으로 불리웠다.

1917년 조선 왕족인 이혜영과 혼인하였으며,

3.1운동에 참여하여 학교에서는 퇴학을 당하고 투옥되었다.

1927년 일본으로 가서 영화 공부를 하고,

'먼동이 틀 때'의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1930년에는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하였으며,

동아일보에서 주관한 '브나로드 운동'을 진행할 때

장편소설 '상록수'를 집필해 당선되었으나,

이듬해인 1936년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났다.

저항 의식과 예언자적 지성, 민중적 생명력을 문학으로 나타냈다.

대표작으로 <상록수>, <동방의 애인>, <영원한 미소>와

시 '그날이 오면" 등을 남겼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C.M 바우라교수의 저서 <시와 정치>에서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두고

'세계 저항시의 본보기'라고 극찬을 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고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흑석성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