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박물관은 살아있다

서대문 농업박물관

윤의사 2020. 2. 25. 20:16


사진은 무엇일까요?

박물관 앞에 심어진 것인데,

고려시대 문익점선생이 원나라에서 몰래 숨겨 들어와서 우리나라에 보급한 목화이다.

목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여름에 입어야 할 삼베옷으로 겨울을 보내던 백성들은

따뜻하게 생활할 수가 있었다.

농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농업박물관에는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를 알려주는 농업역사관,

농민들의 생활과 민속, 장터 풍경을 볼 수 있는 농업생활관,

농업협동조합의 역사와 우리 농업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농협홍보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 농업은 있어 5번의 큰 변화를 통해서 오늘날 세계적으로 농업기술력이 뛰어난 나라가 되었다.

첫 번째는 기원전 8000년 경에 사람들의 생활이 바뀌었다. 바로 신석기 혁명이다.

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단번에 새로운 것으로 바뀌는 것을 말하는데요, 바로 농사를 시작한 것이다.

신석기 시대의 농사는 주로 보리, 기장, , 수수 등을 가꾸었다.

이 중에서 지금은 먹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이다.

피라고 해서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흐르는 가 아니라 식물 피인데,

요즈음에는 벼 속에 있어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는 골치덩어리인 잡초이다.

그런데 이 피를 먹으면 문제가 있는데, 바로 대변을 제대로 못보고 치질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

그래도 이동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한 곳에 머무르며 생활하니 사람들은 훨씬 좋았다.

두 번째 혁명은 벼농사를 시작한 것이다. 바로 청동기시대부터이다.

벼는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배부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비타민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도 가지고 있다.

한자로 쌀을 ()’라고 하는데, 의 글자를 나누어보면 ()+()’이다.

바로 벼농사를 지을 때 88번의 손이 간다는 것이다.

그만큼 힘들게 수확된 것이 쌀이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 농부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이유다.

벼농사가 시작되면서 물이 필요했다. 물을 가두는 장소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저수지예요.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저수지는 상주의 공검지,

김제의 벽골제, 제천의 의림지 등이 있다.

세 번째 변화를 가져온 것은 바로 소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사람이 땅을 파서 벼농사를 지으면 깊게 팔 수가 없다.

하지만 소를 이용해서 땅을 파면 깊게 팔 수 있다.

땅을 깊게 파면 벼의 뿌리가 땅 속 깊이 들어가 영양분을 받아들여 수확량을 증가시킬 수가 있다.

소를 농사에 이용한 것은 신라 지증왕 때인데, 이것을 우경(牛耕)’이라고 한다.

네 번째 변화는 조선시대에서 보급된 이앙법이다.

조선시대까지 벼농사는 씨를 직접 논이나 밭에 뿌리는 직파이다.

씨를 직접 뿌리니 벼가 아주 빽빽하게 들어선다. 간격을 두지 않으면 벼이삭이 드물다.

그리고 빽빽하게 들어선 벼 사이에 있는 잡초들을 뽑기가 힘들었다.

잡초가 있으면 벼의 수확량이 그만큼 줄어든다.

이러한 어려운 점을 한 번에 해결해 준 것이 바로 이앙법이다.

이앙법은 벼를 일정한 장소에서 모판에 한 달 동안 키우다가 논이나 밭으로 옮겨 심는다.

이때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심다보니 벼이삭도 많아지고 잡초가 났을 때 뽑기도 좋았다.

다섯 번째 변화는 통일벼의 보급이다. 우리나라는 쌀이 늘 부족했다.

그래서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도 바다를 메워 농사를 짓는 경우가 있었다.

보릿고개라고 해서 2월 말부터 보리를 수확하는 6월초까지 굶거나 산에 가서 나무뿌리나

풀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통일벼이다.

통일벼는 다른 벼보다 수확량이 1.5배 정도 되었다.

비록 밥맛은 일반 벼보다는 못했지만 나무뿌리나 풀을 먹는 것보다는 나았다.

우리나라의 농업에 관한 역사와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고,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는 농기구들을 함께 보여주는 곳이 바로 농업박물관이다.

이곳은 원래 세조로부터 단종을 지키려고 애쓰다 죽음을 당한 김종서장군의 집터이다.

김종서장군은 세종대왕 때 두만강 유역에서 여진족을 몰아내고 6진을 개척하면서

우리나라 영토를 두만강까지 넓힌 장군이다.



석기시대의 농업

철기시대의 농기구

X 지게와 오줌장군, 물푸레


김종서집터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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