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이야기/성남의 인물

여성독립운동가 황에스더

윤의사 2019. 11. 21. 19:51

황에스더 선생은 1892419일에 한학자인 황석청의

7남매 중 넷째로 평양에서 태어났다.

아명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간레라고 불리던 황에스더 선생은

어머니가 동생인 신덕을 낳다가 위험에 빠졌을 때,

미국인 홀 의사에 의해 건강을 되찾자 집안 식구들이 기독교 신자가 되었으며 황에스더 선생도 에스더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에스더라는 세례명에 따라 황에스더, 황애덕, 황애시덕(愛施德)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1904년 두 동생이 모두 학교에 입학한 것에 자극받아

자신도 학교에 가려고 했으나,

“10세가 넘은 처녀는 학교를 보낼 필요가 없다.”

라고 아버지가 반대하자 단식투쟁을 벌였다.

그리하여 1905년 평양 정진학교에 입학하였다.

평양 정진학교를 졸업하고 이화학당에 입학하여 1910년 졸업을 하였다.

졸업 후 평양의 숭의여학교 교사로 부임하여 학생들에게

한글과 국사를 가르치면서 민족정신을 고취시켰다.

숭의여학교에 재직하면서 1913년 김경희, 안정석 등과 함께

비밀결사인 송죽회를 조직하여

여성들에게 항일정신을 고취하는 한편,

송죽회의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자수의 판매와 기부금을 모금하여

만주와 연해주의 독립군에게 군자금을 보냈다.

1918년 선교사 홀의 권유로 황에스더 선생은

동경여자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여 의학도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다.

동경 유학 중 김마리아를 만나게 되면서,

평생 독립운동의 동지가 되었다.

김마리아와 현덕신, 송복신, 정자영 등과 학흥회를 조직하여

유학생들에게 항일정신을 고취시켰다.

191926, 동경유학회에서 여성들도 독립운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에 2.8독립선언에 참여했다가 주동자로 몰려 체포되기도 하였다.

감옥에서 나온 황에스더 선생은 귀국하여

신마실라를 파리강화화의에 한국여성대표로 파견하기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하였다.

모금 운동과 함께 3.1 운동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던 중

일본 경찰에 319일 체포되었고,

그해 8월이 될 때까지 옥고를 치루었다.

3.1운동 이후 여성의 독립 운동 참여가 부진하자,

김마리아와 함께 대한민국애국부인회를 확대 재조직하여

총무로서 상해 임시정부로 군자금을 지원하다가

애국부인회 임원과 함께 대구경찰서에 피체되었다.

3년형을 선고 받고 투옥하면서 함께 수형된 한국인들에게

항일정신을 가르쳤다.

형기 1년을 남기고 출옥한 뒤 이화학당 대학부 3학년에 편입했으며,

졸업 후에는 모교의 사감 겸 교사로 일했다.

1925년에는 미국으로 유학하여 콜럼비아대학에서 교육학 석사를 받고

1928년 귀국해서 감리교 여자신학교 농촌과장으로 취임하여 

3년 동안 분당구 백현동에서 농촌계몽활동을 하였다.

이때 수원 샘골로 최용신이 파견된 것이다.

1930년 결혼 후 남편과 함께 하얼빈으로 가서

일본인 농장에서 고생하는 교포들에게 항일의식을 고취시켰다.

광복 이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6.25 전쟁이 일어나자 미국의 12개주를 돌면서

모금을 통하여 조국으로 보내는 등 구국에 헌신하였다.

1952년에 귀국하여 한미기술학교를 설립해서

전쟁미망인과 고아를 위한 기술교육을 실시하였다.

1967년에는 3.1 여성동지회를 조직하여

항일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의 뜻을 모아

여성의 권익과 발전에 앞장을 섰다.

다른 여성 지식인들이 친일로 변절하였지만

황에스더 선생은 끝까지 구국에 대한 일념으로

독립과 구국 운동가로 살다가 

1971824,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황에스더 선생의 생활신조

1. 네가 하는 일은 최선을 다하라. 성불성은 불문이다.

2. 선악 간에 내가 심은 것은 언제든지 그대로 거둔다.

3. 이상이 위대할수록 그 실현의 때는 멀다.

4. 밀 한 알이 떨어져 썩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1923년 대구 감옥에서 출옥 후 대한민국 애국부인회 간부들, 뒷줄 오른쪽이 황에스더 선생

(출처 :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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