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인물여지도

갓쉰동전

윤의사 2019. 11. 14. 16:48

신채호 선생이 저술한 <조선상고사>에 보면 '갓쉰동전'이 있다.


연개소문의 아버지는 막리지를 지낸 연태조(蓮胎祚)이다.

연태조는 쉰 살에 이르러 연개소문을 얻었다.

그러나 7세가 되던 해에 중병에 걸렸다.

이름난 명의를 불러다 치료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연태조는 스님을 불러 연유를 물었다.

"이 아이는 단명할 상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멀리 떨어져 신분을 바꾸면 병도 치료되고 크게 될 상입니다."

연태조는 연개소문을 스님에게 맡겼다.

스님은 연개소문을 원주의 호족에게 노비로 넘겼다.

노비로서 힘도 장사이면서 글도 할 줄 아니 주인의 사랑을 받았다.

호족에게는 유영희라는 딸이 있었다.

유영희는 지역에 내노라하는 사내들이 각시로 탐을 냈다.

그러나 연개소문 때문에 사내들은 유영희에게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개소문의 뒤를 밟는 사람이 있었다.

연개소문은 유영희를 탐하는 사내인 줄 알고 사내를 잡고보니,

20년 전 자신을 모시던 노비였다.

"나리께서 도련님을 찾아보라는 말씀에 따라 ...

원래 도련님은 귀족의 자제였습니다."

연개소문은 충격을 받고 술로 시간을 보냈다.

이때 유영희를 탐내던 사내가 집으로 쳐들어와 유영희의 아버지에게

해를 가하는 일이 벌어졌다.

분노를 참지못한 연개소문은 사내들을 찾아가 모두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연개소문이 관가로 끌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유영희는 집안의 돈이 될만한 것들을

마련하여 연개소문에게 주면서 떠나도록 하였다.

연개소문은 수나라로 도망가서 수나라의 실정을 파악하였다.

아버지 연태조의 부름을 받고 고구려로 귀국하였다.

고구려에서는 아버지의 관직을 이어받는 음직이 있었다.

이때 5부족 대표들의 동의를 얻어야 했으나

귀족들이 연개소문이 대대로가 되는 것을 반대하였다.

연개소문은 귀족들을 설득하면서 읍소를 하여 대대로가 되었다.

그리고 원주로 달려가 영희를 부인으로 맞았다고 한다.

'개소문'은 '갓 쉰'이라는 뜻이라 한다. 


<조선상고사>에 있는 연개소문 관련 내용은 설화일 수도 있으며,

그의 성인 '연'은 후에 한나라 고조의 이름이 '연'이라 '천'으로 고쳐 기휘하였다고 한다.

'()'이라는 성은 고구려나 부여에서 물과 관련된 것을 신성시하는 것에서 성으로 했다고 추정된다.


연개소문이 당나라의 침입을 막기위해 건설한 천리장성의 남쪽 부분인 비사성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강화도 고려산 시루봉에 세워진 연개소문유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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