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인물여지도

단양의 기녀 두향

윤의사 2019. 11. 11. 20:12

단양현감이었던 이황이 풍기군수가 되어,

단양 고을을 떠나자 단양 사람들은 이별을 아쉬워하면서 십리 밖에 까지 나와 배웅하였다.

그 중에서도 단양의 어떤 백성들보다 더욱 슬퍼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퇴계를 모셨던 기생 두향이었다.

이황은 거문고 솜씨를 좋아했고, 두향은 이황의 인격을 흠모했다.

퇴계와 같은 학자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보통의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되었다.

바로 기생은 조선시대에 여성 중에서도 지식층이었다.

두향도 바로 이런 지식층 여성중의 한 명이었다.

그러나 퇴계가 단양 고을을 떠나면서 두향과도 이별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퇴계가 떠나자 강선대 기슭에 초당을 짓고

그를 그리워하며 살다가,

퇴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강선대에 뛰어들어

목숨을 버린 기생이었다.

퇴계도 두향을 잊지 못해 시를 보내기도 하였다.

 

옛날 책속에서 성현을 만나보며

비어있는 방안에 초연이 앉았노라.

매화 핀 창가에서 봄소식 다시 오니

거문고 대해 앉아 줄끊겼다 탄식마라.

 

지금도 향그러운 5월이 되면 단양에서는 두향의 애뜻한 일편단심을 기리는 두향제가 열리고 있다.


청풍호에 위치한 두향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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