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의 우리말 이야기

[스크랩] 구정이란 말 쓰지 말라

윤의사 2019. 1. 31. 19:35
태이자 우리말 사전 2019.1.31-46회 / 구정이란 말 쓰지 말라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신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편집중


요즘 영화 말모이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설이 다가오면서 '구정'이란 나쁜 말이 SNS를 날아다닌다.

해방된 지 75년이 되었는데, 이직도 일제 총독부가 시키는대로 일본어를 쓰는 자들이 이렇게 많다니 기가 막히다. 

잘난 척하고 온갖 소리는 다 지껄이는 사람들이 막상 어휘 하나 제대로 쓰질 못한다.


旧正은 일본어다.

우리말은 설이다. 원래 설은 음력 1월 1일이었다.

양력 1월 1일은 설이 아니다. 전혀 다른 날짜다.


구정이란 말이 생긴 유래는 이렇다.

일본 역시 음력을 사용하였는데, 메이지 시대에 양력을 받아들이면서 음력설을 구정이라고 부르면서 양력 1월 1일을 신정이라고 하였다.

이러던 것이 일제 침략으로 우리나라가 강제합병된 뒤 총독부는 설을 쇠지 못하게 하면서 신정을 강요했다.

이 관습은 일제 36년을 지나 친일 정권인 이승만, 박정희 시대를 지나고도 군부 정권인 전두환 시대까지 이어졌다.

그러다가 1989년에야 겨우 구정이란 딱지를 떼고 마침내 설날이 되었다.

1989년에 일제의 관습에서 겨우 벗어나 우리 설을 찾았는데, 아직도 구정이니 신정이니 쓰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 말모이 백 번 봐도 생각이 없는 사람은 어쩔 수가 없다.


한편 구정의 正은 1월이란 뜻이다.

음력에서 1월 1일은 동지로부터 30일 이후로 잡는다. 음력은 달이 한 달 많아서 정월을 특정하기가 어려운데, 아무리 어려워도 동지로부터 30일 이내는 정월로 삼지 않는 것이다.

3000개 이상 되던 부족국가 연합이던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한 사람이 영조정이다.

영조정()이다.

영은 아버지 성, 조는 어머니 성이다. 이걸 성씨라고 한다. 그러니 이름은 政이다.

즉 그는 정월에 태어나서 이름이 정이 되었다. 다만 正이라고 해야 하는데, 난세인 전국시대에 태어난만큼 세상을 바로잡으라는 뜻에서 攵(치다, 복) 자를 붙어 政으로 고친 것이다.


앞으로는 구정이란 말 절대 쓰지 말고, 그런 말 쓰면 아직도 일본말 쓰느냐, 일제 치하인 줄 아느냐 면박을 주어 못쓰게 하자.

뭐, 친일파 후예들이 굳이 쓰겠다면 할 수 없더라도 자주 국민만은 이런 말 쓰지 말자.













- 태이자 이재운 우리말 사전 시리즈 이미지



43회 / 왜 한나라를 한국(漢國), 원나라를 원국(元國)이라고 안쓸까?

42회 / 제사도 안지내면서 형은 무슨 형?

41회 / 김 여사라고 부르지 말라

40회 / 1404년 1월 11일부터 점심을 먹었다

39회 / 세계라는 말에 이렇게 깊은 뜻이?

38회 / 상(商)나라는 어쩌다 장사하는 상(商)이 됐을까?

37회 / 수덕사 불상 뱃속에서 뭐가 나왔다고? 

36회 / 대충대충 설렁설렁 얼렁뚱땅, 이래 가지고는 안된다

35회 / 점심 먹으면서 정말 점심(點心)은 하는 거야?

34회 / 불고기가 일본말이라고?

33회 / 메리야스가 양말이라고? 

32회 / 대체 왜 욱일기라고 불러주나?

31회 / 나라는 1945년 8월 15일에 해방되지만 법률은 1961년 1월 1일에 해방되었다

30회 / 가수 윤복희는 정말 미니스커트를 입고 비행기 트랩을 내려왔을까? 

29회 / 500년 전 한자 읽는 방법을 알려준 최세진 선생

28회 / 도우미란 아름다운 어휘는 누가 만들었을까?  

27회 / 척지지 말라? 뭘 지지 말라고?

26회 / 천출 김정은? 김씨 일가가 천민 출신인가? 

25회 / 茶를 다로 읽을까, 차로 읽을까?

24회 / 대웅전? 불상 밖에 없던데 무슨 웅이 있다는 거지?

23회 / 오매불망? 2018년에도 이런 말 써야 하나?

22회 / 유명을 달리하다? 뭘 달리하는데?

21회 / 재야(在野)는 뭐하며 사는 사람인가?

20회 / 인민(人民)? 누가 인(人)이고 누가 민(民)인가?

19회 / 은행? 왜 금행이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18회 / 육개장의 개는 무슨 뜻일까?

17회 / 우위를 점하다? 뭘 어쨌다고?

16회 / 용빼는 재주? 용 한 마리 잡나?

15회 / 권력(權力)이란 어떤 힘을 가리키나?

14회 / 아직도 창씨개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13회 / 왜구가 아기발도(阿其拔都)로 불리게 된 이야기

12회 / 애도하다? 뭐가 슬픈데?

11회 / 망하다? 망하면 뭐가 어떻게 되는데?

10회 / 조계종? 조계가 무슨 뜻인데?

9회 / 선거? 선은 무엇이고 거는 무엇인가?

8회 / 골백번은 대체 몇 번이란 말일까?

7회 / 골로 가다? 죽어서 골짜기로 가나?

6회 / 간발의 차이? 어느 정도 차인데?

5회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그게 뭔데?

4회 / 가냘프다

3회 / 몇 살이나 돼야 생신이라고 부를 수 있나?

2회 / 효자(孝子)는 누구를 가리키나?

1회 / '질질 끌다'의 질질이 무슨 뜻?

출처 : 알탄하우스
글쓴이 : 태이자 이재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