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석관동의 한국예술종합학교 뒷편에 천장산이 있다.
조선시대 ‘하늘이 숨겨둔 곳’이라 하여 ‘천장산(天藏山)’이라고 했던 곳이다.
이곳에 조선의 20대 임금 경종과 계비 신의왕후 가 묻혀있는 의릉이 있다.
예전 의릉은 국가정보원(중앙정보부)가 있어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내곡동으로 이전하면서 1996년부터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경종은 숙종과 희빈 장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희빈 장씨가 사약을 받고 죽으면서 숙종의 후손을 막는다며
경종의 급소를 공격하여 후손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더구나 첫 부인인 단의왕후 심씨가 숙종 44(1718)에 세상을 떠나고,
함원부원군 어유구와 이씨 사이에서 태어난 14세의 선의왕후와 혼례를 치렀다.
17세 연하의 선의왕후는 경종이 임금이 된 지 4년만에 세상을 떠나자,
경순왕대비가 되었다가 영조 6년(1730)에 세상을 떠났다.
의릉은 여주에 있는 효종의 릉인 영릉과 같은 구조린 동원 상하릉으로
윗쪽에는 경종의 릉이, 아랫쪽에는 선의왕후 릉이 있다.
풍수지리학상 정혈이 좁다보니 상하로 배치하였다고 한다.
경종의 릉에는 곡장이 있으나,
선의왕후릉에는 동원상하릉이다보니, 곡장이 없다.
왕세제였던 영조에게 치였던 터라 병풍석도 없이 단순한 듯 하다.
묘비석에는 총탄 자국이 남아 있는데,
아마도 중앙정보부 시절 이곳을 표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경종의 릉
선의왕후 릉
의릉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