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류성룡

임진왜란4

윤의사 2015. 3. 10. 08:30

 

선조를 비롯한 조선의 임금들이 정사를 본 경복궁 근정전,

현재의 모습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고종이 다시 지은 것이다.

 

선조 일행의 피난길이 파주에 이르렀다. 비바람이 몰아쳐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관리들은 선조가 건널 수 있는 배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난리통이니 관리들의 말이 제대로 백성들에게 먹히지 않았습니다.

지금 전하께서 임진강을 건너야 하오. 어서 배를 띄우시오.”

이에 뱃사공들은 손을 가로저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가요? 지금 비바람이 몰아쳐 눈앞도 제대로 볼 수 없는 데 어찌 배를 움직인단 말입니까? 지금 배를 움직인다고 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뱃사공들이 배를 띄울 생각을 않자 관리들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선조가 있는 처소로 향했습니다. 관리들은 류성룡에게 말했습니다.

뱃사공들이 배를 띄울 수 없다고 합니다. 비바람으로 앞을 볼 수 없어 배를 띄우는 것을 목숨을 내놓은 것이라 하옵니다.”

그렇다면 불을 피우면 될 것이 아닌가?”

비바람이 심해 불을 피우기는 어렵습니다.”

류성룡은 관리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곳은 율곡 이이선생이 사시던 곳이야. 반드시 앞날을 예상하시고 필요한 조처를 취하여 놓으셨을 것이야.?

생각을 마친 그는 여기저기를 찾아보았습니다. 가까운 곳에 ?화석정?이라고 씌어있는 정자가 있었습니다. 류성룡은 생각했습니다.

바로 이것이야.”

류성룡이 정자에 불을 붙이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이 붙었습니다 

화석정의 모습

 

이이는 병조판서로 있으면서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여 왜군의 침입에 대비하고자 하였으나, 관리들의 반대로 자신의 뜻을 펴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벼슬을 내놓고 파주로 갔습니다. 파주로 간 이이는 곧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강가에 정자를 새로 지었습니다. 그런데 정자를 짓는데 목수에게 지시하였습니다.

목재를 다듬을 때 목재마다 기름칠을 하시오.”

그러자 목수들은 저마다 이이에게 말했습니다.

아니, 대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여보게, 내가 시키는 대로하게나.”

대감, 불날 일이 있습니까?”

자네들은 내가 시키는 대로하면 된다네.”

목수들은 이이를 비웃었습니다.

이이선생님이 어찌된 것은 아닐까?”

글쎄 말이야. 걱정이네.”

목수들은 기름칠을 열심히 하여 정자를 지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비웃던 정자는 8년 후, 1592(선조 25)에 일어난 임진왜란 때에 요긴하게 사용이 되었던 것입니다.

52일에 마침내 왜군이 서울을 점령하였습니다. 원래 서울을 지키기로 했던 도원수 김명원과 유도대장 이양원 등은 미리 겁을 먹고 도망쳐 왜군은 싸움 한번 하지 않고 서울을 점령한 것이었습니다.

왜군대장 고니시 유기나가는 왜국에서 싸우는 것만 생각하였습니다. 왜국에서는 서울이 점령당하면 전쟁에서 지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에서의 전쟁은 달랐기에 고니시유기나가는 당황했습니다.

이것이 아닌데? 전쟁이 길어지면 우리의 계획이 차질을 가져오는데

고니시유기나가는 걱정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전쟁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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