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송파 풍납토성

윤의사 2013. 1. 10. 11:51

풍납토성은 흡사 이탈리아의 고대 도시인 폼페이와 비교될 수 있다.

이탈리아 남부에 가면 고대 도시인 폼페이가 있다.

비옥한 캄파니아 평야의 입구에 위치하여 농업․상업 중심지로 번창하였으며, 제정(帝政)로마 초기에는 곳곳에 로마 귀족들의 별장들이 들어선 더위와 추위를 피하는 휴양지로서 성황을 이루었다. 제정로마 초기에 전성기를 맞이한 폼페이는 고대도시로서는 규모가 상당히 컸으며, 인구는 2만~5만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가 일정하지 않은 것은 인구의 계절적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었다. 폼페이에서는 대폭발이 있기 이전인 63년 2월에도 큰 지진이 일어나 큰 피해를 입었으며, 그 뒤 다시 복구되어 전보다 훨씬 훌륭한 도시로 재건되었으나, 79년 8월 베수비오화산의 대폭발로 2~3 m 두께의 화산력(火山礫)과 화산재가 시가지를 덮어버렸다. 당시의 화산 대폭발로 2,000여 명이 사망하였다.

분화가 멎은 뒤 15세기까지 폼페이의 존재는 잊혀졌다.

16세기말부터 소규모 발굴이 시작되고 1748년부터 본격 발굴에 착수하여 꾸준히 발굴이 계속되었으며, 옛 시가의 거의 절반 정도가 발굴되었다.

벽화를 포함한 초기의 발굴품은 대부분 나폴리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나, 가급적 현지에서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전성기에 갑자기 멸망하였으므로, 당시 로마 도시의 일상생활을 자세히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들이 발굴되었으며, 그것들은 상당히 쾌락적이고 현세 향락적인 도시 생활을 하고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폼페이의 많은 벽화를 통하여 유품이 적은 헬레니즘 회화를 엿볼 수 있다.

풍납토성도 폼페이처럼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베일에 가려졌던 풍납토성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25년의 대홍수로 중국제 자루솥 2점과 금환이 발견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전혀 신경을 쓰지를 않았다. 그리하여 풍납토성은 사람들이 밀집하여 살면서 쓰레기장으로 변했고, 그나마 남아있는 곳은 아파트의 재개발 때문에 거의 훼손되다시피 하였다.

사실 풍납토성은 지상에 나타난 것보다도 지하 4M 속에 있는 백제의 유물이다. 1997년에 아파트 건설을 위한 터파기공사를 할 때 백제시대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아파트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곳에는 왕궁과 종묘가 있던 곳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어 더욱 가슴이 아팠다.

풍납토성은 1963년에 외곽 성벽이 사적 11호로 지정되었다.

지금 사적으로 지정된 성의 길이만도 4KM이며, 성을 직접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한 해자까지 파놓을 정도의 큰 규모의 성이다. 폭은 40M이며, 높이는 9M, 길이 4M로 동양 최대의 판축 토성(자갈과 흙을 시루떡처럼 켜켜로 쌓아 만든 성)이다. 이러한 규모의 성을 쌓기 위해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은 힘을 가진 임금뿐일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백제의 유력한 서울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뒤로는 한강을 등지고 평평한 낮은 곳에 위치하여 외적의 침입을 쉽게 살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풍납토성은 왕성으로써 조금도 손색이 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삼국시대의 서울인 고구려의 국내성과 평양성, 백제의 웅진성과 사비성, 신라의 경주가 다같이 강을 끼고 있어 자연 해자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은 풍납토성의 백제 서울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 발굴된 장식용 와덩, 기와, 전돌(보도블럭)을 사용한 것은 백제의 서울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의 역사책인『신당서』를 보면 ‘일반 백성들의 집은 풀과 짚으로 되어있으며, 왕궁만 기와로 지붕을 하였다.’라는 사실로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적으로 지정된 4KM의 성곽 중에서도 2KM밖에 남아있지 않고 그나마 관리가 허술한 것이 여간 안타까운 것이 아니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외국의 문화재를 사들이고, 몇 년전의 물건도 문화재로 지정하여 애지중지하는데 비하여 너무 관리가 소홀한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풍남토성의 전경

 

 

동쪽의 풍남토성

 

 

눈덮인 풍남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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