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태백 눈축제

윤의사 2013. 1. 30. 17:05

오랜만에 기차를 탔다.

청량리에서 중앙선을 타고 3시간 40분 만에 도착한 곳.

바로 태백이다.

사실 나는 지방자치제에서 하는 지역 축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소리만 요란하지 그다지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전례였다.

그러나 텔레비젼의 1박2일 프로에서 방영되어 호기심이 생겼다.

20년 만에 타는 기차도 나에게는 기대되는 바가 컸다.

 

여행이란 눈과 입이 즐거워야 한다.

거기에 교통편까지 연결이 원활하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태백의 눈축제장에 도착해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는 실망이 컸다.

태백의 유명한 것이 바로 콩식품이라고 했다.

태백시청에서 소개한 태백의 대표 음식에도 콩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음식점에서 먹은 두부전골은 내가 한 것만도 못했다.

맛도 없을 뿐더러 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눈살을 찌부렸다.

설상가상으로 반찬에서는 머리카락이 나와 기분을 완전히 망쳐버렸다.

 

망친 기분을 바꿔보려고 축제장으로 갔다.

그러나 얼음조각이 몇 개 있을 뿐 도무지 눈축제라고 볼 수 없다.

역시 지방축제는...

 

실망을 가슴에 가득 안고 황지연못으로 가려고 승차장으로 왔다.

승차장에서 노선버스를 타고 가려니 스테프가 당골 삼거리로 내려가시면 더 많은 차가 있다고 한다.

스테프의 생각대로 셔틀버스를 타고 당골 삼거리로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되어도 버스는 오지를 않았다.

기다리는 것이 안됐다고 생각했는지 삼거리에서 일하는 스테프가 다가와 말했다.

"지금 버스가 축제장으로 올라갔으니 반대편으로 오시죠?"

많은 사람들이 이동을 하였다.

하지만 축제장에서 내려오는 노선버스는 이미 만원이었다. 

그냥 지나쳤다.

스테프의 말을 따른 우리만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이제 20분 후에 노선 버스가 온다.

그러나 또다시 버스는 오지 않았다.

연속으로 버스가 오지 않은 것이다.

결국 기차 시간에 쫓겨 보려고 계획했던 황지연못은 지나쳐야만 했다.

 

태백시청이 주관한 행사인만큼 태백을 찾은 관광객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노선 버스도 제대로 관리를 못하고, 행사를 하는 시청의 안이한 태도에 화가 났다.

만약 노선 버스가 제대로 운행을 하지 않을 경우에

시청에서는 직접 요금을 받고 셔틀버스를 태백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운행하면 어떨까?

아마도 노선 버스회사는 축제를 하면서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다.

더구나 시청은 노선 버스에 많은 운영비를 지원할 것이다.

시청과 버스회사는 태백을 관광 온 손님을 기만한 것이다.

 

좋은 기분으로 태백을 찾았으나 눈도, 입도, 발도 전혀 즐겁지 않았던 긴 하루였다. 

 

계사년을 맞아 눈조각한 사신의 모습

 

 

한창 주가를 높이는 사이의 눈조각

 

 

어린이들에게 최고 주가를 올리는 뽀로로대통령

 

 

 

 

 

 

 

 

 

 

'보고 배우는 문화유산 > 우리나라의 볼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안산  (0) 2014.11.16
경교장을 가다  (0) 2013.04.01
송파 풍납토성  (0) 2013.01.10
육영수여사 생가  (0) 2012.12.23
백제의 서울 몽촌토성  (0) 2012.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