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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 부모님께 버선을 해드렸는데...

윤의사 2010. 12. 22. 08:28

 

  오늘날에야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 겨울에 추워도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옛날에는 난방 시설이 시원치 않아 한겨울 방안에 둔 걸레도 꽁꽁 얼기 일쑤였다. 더구나 오늘날의 거실에 해당하는 마루는 난방도 되지 않았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는 동지를 맞아 옛날 우리 조상들은 부모님들께 버선을 선물하였다. 더구나 동지가 지나면 그림자가 세 치는 길어져 길 장(長), 이를 지(至), 곧 장지라고도 했다. 해가 길어져 어르신들이 버선을 신고 밖으로 나가 해를 많이 쬐면 장수한다고 믿었다. 조상들의 지혜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겨울에는 햇볕 아래에서 20분 이상 걸으면 건강해진다는 것이 오늘날 의학 정설이다.

  이러한 풍속은 삼국시대 위문제의 아우였던 조식이‘동지헌말송표(冬至獻襪頌表)’에서

  “소신이 옛날 의전을 보니 국가에서 동짓날 신과 버선을 임금께 바치는 것은 장수와 복을 누리라는 것입니다.”라고 한 데서 유래가 되었다. 그래서 동지에 부모님께 버선을 선물하는 것을 ‘동지헌말’이라고 하였다.

  이밖에 동지의 풍속으로는 관상감에서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어새(御璽)가 찍힌 달력을 관리들에게 주었으며, 관리들은 받은 달력을 친척들과 나누었다. 이는 단오에 부채, 동지에 달력을 나누는 것으로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고 한다.

  오늘 동지를 맞아 부모님께 따뜻한 팥죽과 함께 겨울철 숙면을 취하시면서 건강을 챙기시라고 양말을 선물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