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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래 무가 아들을 생산하기를 바라는 여자에게 인기였다면서요?

윤의사 2010. 9. 28. 15:48

요즈음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채소 중의 하나가 무이다. 깍두기, 무생채, 짠지를 비롯하여 무를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반찬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무를 다양하게 반찬으로 이용하는데 비하여 서양에서는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형편없는 반찬으로 먹을 때 이용되는 재료로 취급되었다.

무는 지중해 연안에서 많이 재배되었다. 기원전 200년 경 이집트의 피라미드 내부에 무에 대해 기록한 것이 있다. 무는 비단길을 통해 중국에 전해졌다. <후한서>에는 장안을 외적이 포위하였을 때 궁녀들이 무를 먹으며 끝까지 저항하여 ‘수절채’라고 불리며, 중국 삼국시대에 촉한의 제갈량은 무를 심어 군량미로 이용하여 ‘제갈채’라고도 불리운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중국에서 전해졌으며, 고려시대에 들어와 널리 재배되었다. 이규보가 쓴 ‘가포육영’에 보면 ‘무는 소금에 절여 겨울동안 저장해놓고 먹는다.’고 할 정도로 널리 재배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아들을 생산하고자 하는 여자들이 두 갈래로 갈라진 무를 몰래 가지고 있다가 먹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무를 ‘다산채(多産菜)’라고도 한다.

오늘날 ‘무다리’는 여자를 비하하는 말이지만, 한시에서는 여자의 예쁘게 생긴 팔을 무에 비유하였다.

무는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채소값이 한창 뛰어 무값도 장난이 아니어서 걱정이지만 무를 많이 먹어 건강을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