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그앤 김형우 기자의 1월 22일자 기사입니다.
정말로 옛날에 노비들의 얼굴에 글자를 새겼을까요?
화제의 드라마 '추노'는 그동안 사극에서 외면당한 노비를 소재로 도망 노비와 이를 쫓는 추노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 속 잘 알려지지 않던 노비를 주인공을 한데다 이들의 삶을 그리다보니 시청자나 대중들의 궁금증도 적지 않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노비의 얼굴이나 몸에 새긴 '낙인'의 존재여부다. 지금까지 대부분 사극에서 낙인이 찍힌 노비가 등장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 범죄자에게 새긴 낙인을 과연 노비들에게도 새겼을까? 낙인에 대한 역사적 추적은 고려시대서부터 명확히 찾을 수 있다. 고려시대 범죄자 혹은 노비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낙인을 찍었다는 사료가 존재한다. 이를 이어 조선시대에서도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도망가는 노비가 적지 않아지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낙인을 찍었다는 것이 사가들의 설명이다. 낙인을 찍는 일은 이미 범죄자들이나 노비들에게 널리 행해진 벌이다. 노비 가운데서도 이 낙인을 찍힌 노비는 가장 천한 부류로 분류됐다. 사료에 따르면 연산군 시절 도망을 치다 잡힌 노비 중 남자에겐 '奴'자를, 여자에겐 '卑'자를 새겼다. 남자는 왼쪽 뺨에, 여자는 오른 쪽 뺨에 이를 새겼다. 낙인에 대한 형벌을 조사하면 대다수 가려지는 부분이 아닌, 모두가 볼 수 있는 얼굴에 새기는 경우가 많았다 한다. 가장 큰 형벌 중 하나가 이마에 '鯨'(경)자를 새기는 것인데 '경을 칠 놈'이란 말이 여기서 유래됐다. 하지만 도망 노비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낙인을 찍는 사례가 줄어들었다. 조선시대 후반기엔 신분사회가 워낙 요동을 치면서 이와 같은 형벌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