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이 지배하는 시대에도 운세와 주역에 대한 믿음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사람의 운을 주역의 원리를 통해 체계화한 [토정비결]이 지금도 각광받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의 운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려준 토정 이지함의 일생과 그의 후예들이 벌이는 이야기가 이 시대에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1990년대 초반, 30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이재운 역사장편소설 [소설 토정비결]이 새단장으로 독자들을 찾는다. 첫 출간 당시 3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이미 각권 100쇄 이상 출간되었고, 3권 통산 400쇄 이상 제작된 초특급 베스트셀러로 토정의 삶을 따라가며 삶과 죽음, 희로애락의 근원을 추적한 소설이다. 이번에는 3권을 2권으로 재구분하고, 2부격으로 저자가 2001년 발표한 [당취][전5권]를 2권으로 개정해 총 제2부 4권으로 출간한다. [제1부 토정 이지함]에서는 격식을 넘은 기인이자 [토정비결]의 저자로 알려진 이지함의 생을 통해 사람의 운은 어디에 있으며,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은 진정 무엇인가에 대한 깨달음을 선사하고, [제2부 토정의 후예]에서는 토정의 애민정신을 가슴에 품은 이후 세대들이 조선왕조를 두 토막내다시피 한 전란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로, 국란의 한가운데에서 스스로를 초개같이 버린 이들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저항정신을 소설화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앞날을 어둡게 바라보고 스스로를 포기해 버리는 경향이 짙어지는 이 시기에 사람의 운은 그 자신에게 있고, 나라의 운은 그 백성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설파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시대를 앞서가는 메시지로 다시 한 번 독자들의 가슴에 자리잡을 것이다. 간략 줄거리 제1부 토정 이지함 조선 중기 유학, 천문지리, 산수, 의약, 주역 등에 조예가 깊었던 토정이 생을 투시하는 철인의 식견과 덕량을 가지고 해학과 기지에 넘치는 슬기와 교훈을 이 땅에 남긴 발자취를 따라간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몰락한 양반이 되어 사랑하는 여인마저 잃어버린 토정…… 한국인만의 운명론적인 민족성과 예언적인 인생관을 갈파하고 청빈한 생활과 인고의 지혜로 빚어낸 [토정비결]의 탄생! 토정의 제자 정휴의 눈을 통해서 본 그의 신비로운 행적은? 제2부 토정의 후예 이상[理想]을 잃고 정쟁에 휘말린 조선 중기, '태양의 아들' 풍신수길이 검은 야욕으로 이 땅을 염탐하는 사이 유교만을 받들던 양반들은 동서인으로 갈려 나라를 분열시킨다. 토정 이지함 선생이 남긴 비기[秘記]를 되새기며 불법[佛法]을 수호하기 위해 성불을 포기한 승려들은 환난 속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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