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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치모로 붓을 만들어썼다면서요?

윤의사 2008. 6. 3. 09:40

  오늘날에야 글씨를 쓰는 도구가 여러 가지이면서 편리해졌다.

  옛날에 글을 쓰는 도구는 오직 붓밖에 없었다.

  붓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분명한 기록이 없으나 갑골문자가 생긴 뒤에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붓이 발명된 것은 기원전 200년을 전후한 진나라 시황제시대에 몽념(蒙恬)에 의해서이다. 붓의 실물이 발견된 가장 오래된 것은 1954년 중국 장사(長沙)고분에서 발견된 전국시대의 붓이다. 이 붓은 전체의 길이가 21cm이며, 붓대는 대나무를 썼으며, 붓털은 토끼털로 전해진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붓으로는 1988년 경남 의창군 다호리 고분에서 기원전 1세기경의 삼국시대 생활용품 70여점과 같이 길이 23cm 정도의 칠기 손잡이로 된 붓 다섯 자루가 출토된 것이 그 처음이다. 

  붓은 흰염소털, 족제비꼬리털, 노루앞가슴털, 닭목의 털, 말털, 이리털, 칡, 볏짚 등으로 만들었다. 붓을 만드는 털가운데 특이한 것은 태모필이다. 태모는 태아가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머리털을 말하는데 보통 6~9개월 정도 지나 잘라 준다. 태모로 붓을 만들면 태아가 머리가 좋아지고 학문에 힘써 과거에 합격한다는 말이 전해져왔다. 붓대에는 장수를 나타내는 학 그림을 그려서 보통 가훈을 쓴 액자에 넣어 아이에게 훗날 선물을 한다.

  옛날 사람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과거 합격에 대한 염원을 알 수 있게 한다. 이 붓을 ‘태발필(胎髮筆)’ 혹은 ‘배냇붓’이라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증표나 신물(信物)로써 거울이나 부채 등을 주었다. 이 때 기생은 그 신물을 손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양쪽 치마를 넓게 펼쳐 받아야만 했다. 애인(愛人)의 마음을 한 가득 담겠다는 뜻일 것이다.

  기생들이나 바람기가 있는 선비들이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신물 중의 하나가 기생의 치마에 시를 써주는 것이었다. 기생은 자신의 치마를 한껏 펼쳐 선비의 마음을 치마에 한가득 담기를 바랬다. 이대 자신의 마음을 더 보여주고 싶은 선비들은 자신의 치모로 만들어진 붓인 치모필(恥毛筆)로 써서 나타냈다. 시간이 흘러 기생이 노기(老妓)가 되어 치마를 보면서 상념에 젖어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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