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일상

엽서에 쓴 제자에게 준 답장

윤의사 2007. 7. 15. 13:28

--에게

무더위와 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이즈음에

동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너의 소식을 반갑게 받았단다.

사람에게는 언제나

고비가 있는 법이란다.

그 첫 번째 고비가 --에게 다가선

것이라 생각되는구나.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되어

휴식을 취하자니

바로 대학 입시를 눈앞에 두었으니...

그러나 고비를, 시련을,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에게 아쉬움과 후회를,

또는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란다.

      1990년 7월 29일

 

 

 

요즈음 사제지간에 종이로 써서 나누는

정이 담긴 편지를 보기는 힘들다.

모바일의 문자메시지나 인터넷의

이메일을 통하여 주고 받는다.

사람의 정을 느끼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가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만해도

편지나 엽서를 통한 사제지간의 소통이 있었다.

그래서 사제지간의 정이 지금보다도 더 많은가 보다.

요즈음 학기말이라 학생들에게 선생님들께

감사의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괴로운 모양이다.

그래도 정을 학생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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