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안용복장군유적을 찾아

윤의사 2006. 3. 14. 18:46

 

<상:독도의 전경, 하:부산시수영동의 안용복장군동상>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

우리 귀에도 익숙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분이다. 분명 독도는 우리 땅이지만 일본 사람들은 자주 시비(是非)를 걸고 있다. 몇 일 전에는 호적을 독도로 옮기는 주권(主權)을 침해하는 일까지 벌이고 있다. 그러나 독도는 분명 우리 땅이다. 이 독도가 우리 땅임을 문서(文書)로 일본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해준 사람은 안용복 장군이다. 울릉도의 도동 선착장에는 안용복 장군의 기념비가 서있으나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독도는 울릉도와 더불어 우리 땅을 지켜온 섬이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산 42 - 76번지,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92KM에 위치한 독도는 총면적이 0.186㎢로 서울 여의도 광장의 절반인 셈이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를 포함하여 36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비록 작은 섬이지만 향상 우리의 바다와 하늘을 지켜준 소중한 우리의 영토(領土)이다. 독도는 바위로 이루어져 ‘돌섬’ 혹은 독섬으로, 장독을 엎어놓았다고 하여 독섬(禿섬), 물개가 많다고 하여 물개의 경상도 말인 ‘가지도’ 등 여러 가지로 불리워졌다.

 독도에 가기 위해서는 포항, 삼척, 속초에서 배를 타면 된다. 포항에서는 거리가 가장 멀지만 쾌속선이 다니기 때문에 2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속초에서는 4시간 30분정도가 걸리며 삼척의 임원항에서는 3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독도는 신라 지증왕 13년(512년)에 울릉도에 있던 우산국을 신라가 지배하면서부터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이사부장군이 배를 이끌고 와서 우산국을 정복하였다고 한다. 이사부장군은 우산국 사람들이 워낙 용감(勇敢)하였기 때문에 배에 나무로 만든 사자를 많이 싣고 우산국 해안에 이르러 “만일 항복하지 않으면 이 맹수를 풀어 다 잡아먹게 하겠다”라고 위협하는 꾀를 썼다. 우산국 사람들은 그것이 진짜 맹수인줄 알고 항복하면서 신라의 지배(支配)를 받게 되었다.

 울릉도가 신라땅이 됨에 따라 자연 독도도 우리 나라 땅이 되었다. 울릉도가 육지에서 137KM 떨어져있고, 바다가 깊어 가기가 힘들었다. 더구나 일본 도적, 즉 왜구들의 노략질과 나라에 대한 의무(義務)를 피해 울릉도로 달아나는 많다는 이유로 조선 제 3대왕인 태종임금때에는 섬에 주민이 살지 못하게 하는 공도정책(空島政策)을 취하였다. 이후 울릉도와 독도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無人島)가 되었다. 이런 와중에 일본 사람들이 나무를 불법으로 베어가고 고기를 잡아갔다. 이에 안용복장군이 분연히 일어나 일본 어부들을 잡아 일본에 항의를 하게 되었으며, 독도가 우리 땅임을 문서로 나타나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바다와 땅을 지킨 안용복장군은 죄인이 되어 나라로부터 처벌을 받았으니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   

 안용복장군의 자취는 그가 살던 부산에도 남아있다. 필자가 경부고속도로와 이어진 도시고속도로를 따라 부산의 수영에 도착하였다. 수영은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이 세워진 곳이라 붙여진 명칭(名稱)이다. 도시고속도로의 수영I.C에서 나와 말씨는 억세지만 자신의 고장에 온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부산사람들 덕분에 바로 부산 수영사적공원에 도착하였다. 1967년에 ‘안용복장군충혼탑’이 건립되어 있다. 부족하지만 장군의 뜻을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된다. 맞은편에는 안용복장군동상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말하는 일본 사람들을 향해 꾸짖고 있었다. 동상옆에는 많은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도 조금도 굳힘이 없이 당당하게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주장하는 안용복장군의 모습이 조각(彫刻)되어 있었다. 수영사적공원의 중앙(中央)에는 장군을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수강사(守彊祠)가 자리하고 있다. 수영사적공원이 주민들의 바로 곁에 있어 산책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산책을 하는 사람들에게 안용복장군의 정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안용복장군의 뜻을 기린 이은상님의 시를 되새기며 길을 떠났다.

   

   동해 구름 밖에 한 조각 외로운 섬

   아무도 내 땅이라 돌아보지 않을 적에

   적굴 속 넘나들면서 저 임 혼자 애썼던가

   상이야 못드릴 망정 형벌 귀양이 어인 일인고

   이름이 숨겨진다 공조차 묻히리까

   이제와 울릉군에 봉하노니 웃고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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