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도산서원

윤의사 2006. 3. 11. 14:17

 

안동 시내를 통과하여 35번 국도로 이곳 안동 사람들이 '예안길'이라고 하는 길을 따라 '안막재'라는 고개를 넘어 구비 구비 돌아 내려서니 드넓은 호수가 '안동호'가 있습니다.(그라이브길로 최고) 35번 국도는 멋지고, 저녁노을에 빛나는 안동호를 바라보면 안동댐으로 잃어버린 어딘가에 있을 옛 길의 아름다움이 상상이 됩니다.
옛길을 상상하다보니 길은 오른쪽, 왼쪽으로 , 그리고 산 위로, 아래로 돌고 돌아가니 넓은 주차장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도산서원을 알려주는 주차장입니다. 도산서원은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위치한 1000원짜리 지폐에 잘 나타나 있는 곳. 뒤쪽으로 산이 아늑하게 감싸주면서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며 농민들의 수고로움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이곳을 퇴계 선생은 공부방으로 적당한 곳이라 여긴 것입니다. '도산(陶山)'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도산서원이 있던 이 산에서 도산서원이 들어서기 전에 옹기를 굽던 가마가 있었기 때문에 옹기굽는 산이라고 해서 질그릇 도(陶)자와 뫼 산(山)을 써서 도산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오솔길을 따라 도산서원으로 가는 길은 산책로로 그만입니다. 낙동강 한가운데 섬이 솟아있으니, 바로 시사단입니다. 이곳에서는 1792년 3월, 정조가 규장각 관리인 이만수를 도산서원에 보내 특별 과거 시험인 별과를 보게 하였는데, 응시자가 7000명이 넘었다고 하네요. 응시자가 너무 많아 서원에서 볼 수가 없어 과거장을 낙동강변으로 옮겨놓고 시험 문제는 소나무 가지에 올려놓고 시험을 본 것이지요. 시험을 본 것을 기념하여, 단을 쌓고 기념비를 세우니 바로 시사단입니다. 도산서원의 정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도산서당이 있으니, 단칸방인 완락재와 휴식을 취하던 마루인 암서헌이 있어요. 도산서당의 앞뜰에는 매화원이 있는데, 한겨울에도 꺾이지 않고 피어나는 매화나무처럼 어떤 어려움과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는 퇴계선생의 정신을 나타내, 이곳의 정원은 절우사(節友社)라 이름을 지었어요.
정면 도산서원의 현판은 선조임금이 내리신 것으로 글씨는 명필이었던 한석봉이 쓴 것입니다. 전교당 뒤쪽으로는 별도의 담장이 있으며, 이곳에 사당인 상덕사(尙德祠)가 있는데, 퇴계선생과 그의 제자인 조목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요. 조목이 이곳에 모셔지게 된 것은 퇴계선생이 살아있을 때에는 늘 가까이서 모셨기 때문입니다.
도산서원까지 가면 부근에 도산온천에서 피곤한 몸을 풀고, 안동에서 헛제사밥을 먹으면 입이 즐겁지요. 특히 헛제사밥에 나오는 상어고기 투투는 맛이 최고랍니다.


 

'보고 배우는 문화유산 > 우리나라의 볼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별초의 항쟁지  (0) 2006.03.16
장보고의 유적 완도를 찾아서  (0) 2006.03.15
안용복장군유적을 찾아  (0) 2006.03.14
임꺽정을 만나다  (0) 2006.03.12
거제도  (0) 200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