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학생들이 방학을 맞이하는 시기다. 방학을 하면 부모들은 한 학기의 성적을 궁금해하고, 학생들은 성적표를 어떻게 보여드리나 고민에
빠진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옛날에 성적, 특히 과거 시험에서의 성적을 평가하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과거 시험에 대한 평가를 조선시대 초기에는 대통(大通), 통(通), 약통(略通), 조통(粗通), 불통(不通)의 다섯 등급으로 나누었다가 얼마 뒤에 통, 약, 조, 불의 네 등급으로 나누어 이 제도가 조선시대 말기까지 지속되었다. 세종 26년(1444) 예조(禮曹)에서 작성하여 임금의 재가를 받은 표본을 보면 다음과 같다.
*대통 | 구두(句讀)나 새김, 뜻의 해석이나 지취(旨趣:어떤 일에 대한 깊은 맛. 또는 그 일에 깃들여 있는 묘한 뜻)들을 모두 분명하고 정확하게 풀이하고, 또 그 흐르는 문맥을 잘 파악해 위를 아래와 대응시키는 능력이나 방법이 간곡하게 정성을 다하고 유창해 그 책의 큰 뜻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 말뜻의 깊이까지도 막힘 없이 해득한 경우를 가리킨다.
*통 | 구두도 분명하면서도 정확하고 새김이나 뜻의 해석이 하나도 막히거나 의심쩍은 곳이 없고, 뜻과 이치를 완전히 알아 큰 뜻을 완전히 통달한 경우를 가리킨다.
*약통 | 구두나 새김, 뜻의 해석을 모두 잘 하고, 큰 뜻도 대체로 통했다고는 하나 완전히 통달하지 못한 경우를 가리킨다.
*조통 | 구두나 새김, 뜻의 해석에 하나도 틀림이 없고 비록 강론(講論)을 완전히 통달했다고 할 수 없으나, 한 대문의 큰 뜻(大旨)만은 잃지 않은 정도의 성적을 말한다.
*불통 | 구두, 새김, 뜻의 해석, 사리, 문맥들에 모두 불완전한 경우를 가리킨다.
*낙방 | 여러 과목에 대한 성적을 정함에 있어서 ‘불'이 하나라도 있으면 요즈음의 교육 용어로 과목 낙제에 해당되어 낙방이다. 이렇게 한 과목을 실수해 전체를 망친 경우를 ‘하나로 모두를 망쳤다고 하여 일불살육통(一不殺六通)'이라 하면서 무척 애석하게 생각했다. 특기할 것은 옛날의 경전에는 하나의 원문에 대한 학설이 여러 가지로 다른 경우가 흔히 있는데, 이럴 경우 응시자의 해설이 시험관의 학설과 다르더라도 해석 요건을 갖추고 있으면, 시험관의 학설에 상관없이 전체 회의를 열어 그 점수를 결정했다.
*봉미 제도(封彌制度) | 시험의 부정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오늘날의 시험 답안지인 시지(試紙) 오른편 끝에 자신의 성명, 생년월일, 주소 등을 쓰고 봉해 붙이는 제도인데, 이 시험 답안지를 개봉할 때에는 여러 시관 중에서 특별히 아주 중립적인 사람을 봉미관(封彌官)으로 정해 이 봉미관 앞에서 하나 하나의 시지를 철저히 점검하여 만의 하나라도 부정이 개입된 눈치가 보이면 철저히 조사해 응분의 조처를 취했다.
이와 같은 방법들은 현재의 채점 방식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과학적이고 진보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시험에 대한 평가를 조선시대 초기에는 대통(大通), 통(通), 약통(略通), 조통(粗通), 불통(不通)의 다섯 등급으로 나누었다가 얼마 뒤에 통, 약, 조, 불의 네 등급으로 나누어 이 제도가 조선시대 말기까지 지속되었다. 세종 26년(1444) 예조(禮曹)에서 작성하여 임금의 재가를 받은 표본을 보면 다음과 같다.
*대통 | 구두(句讀)나 새김, 뜻의 해석이나 지취(旨趣:어떤 일에 대한 깊은 맛. 또는 그 일에 깃들여 있는 묘한 뜻)들을 모두 분명하고 정확하게 풀이하고, 또 그 흐르는 문맥을 잘 파악해 위를 아래와 대응시키는 능력이나 방법이 간곡하게 정성을 다하고 유창해 그 책의 큰 뜻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 말뜻의 깊이까지도 막힘 없이 해득한 경우를 가리킨다.
*통 | 구두도 분명하면서도 정확하고 새김이나 뜻의 해석이 하나도 막히거나 의심쩍은 곳이 없고, 뜻과 이치를 완전히 알아 큰 뜻을 완전히 통달한 경우를 가리킨다.
*약통 | 구두나 새김, 뜻의 해석을 모두 잘 하고, 큰 뜻도 대체로 통했다고는 하나 완전히 통달하지 못한 경우를 가리킨다.
*조통 | 구두나 새김, 뜻의 해석에 하나도 틀림이 없고 비록 강론(講論)을 완전히 통달했다고 할 수 없으나, 한 대문의 큰 뜻(大旨)만은 잃지 않은 정도의 성적을 말한다.
*불통 | 구두, 새김, 뜻의 해석, 사리, 문맥들에 모두 불완전한 경우를 가리킨다.
*낙방 | 여러 과목에 대한 성적을 정함에 있어서 ‘불'이 하나라도 있으면 요즈음의 교육 용어로 과목 낙제에 해당되어 낙방이다. 이렇게 한 과목을 실수해 전체를 망친 경우를 ‘하나로 모두를 망쳤다고 하여 일불살육통(一不殺六通)'이라 하면서 무척 애석하게 생각했다. 특기할 것은 옛날의 경전에는 하나의 원문에 대한 학설이 여러 가지로 다른 경우가 흔히 있는데, 이럴 경우 응시자의 해설이 시험관의 학설과 다르더라도 해석 요건을 갖추고 있으면, 시험관의 학설에 상관없이 전체 회의를 열어 그 점수를 결정했다.
*봉미 제도(封彌制度) | 시험의 부정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오늘날의 시험 답안지인 시지(試紙) 오른편 끝에 자신의 성명, 생년월일, 주소 등을 쓰고 봉해 붙이는 제도인데, 이 시험 답안지를 개봉할 때에는 여러 시관 중에서 특별히 아주 중립적인 사람을 봉미관(封彌官)으로 정해 이 봉미관 앞에서 하나 하나의 시지를 철저히 점검하여 만의 하나라도 부정이 개입된 눈치가 보이면 철저히 조사해 응분의 조처를 취했다.
이와 같은 방법들은 현재의 채점 방식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과학적이고 진보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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