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곡우(穀雨)이다.
곡식에 비가 내린다는 의미의 곡우는 옛날에는 대단히 중요한 날이다.
왜냐하면 바로 이날부터 못자리를 비롯한 논과 밭에 씨를 뿌려
한 해 농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못자리나 씨를 뿌릴 때 물은 꼭 필요하므로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농업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파종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였다.
중요한 일을 앞둔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정한 행위를 할 수가 없었다.
즉 동물을 잡는 행위, 사냥, 다툼, 금주, 부부관계 등을 삼가했다.
곡우 때처럼 좋은 시기도 없을 듯 하다.
나무에는 물이 한참 오르는 시기이기에 쇠나무의 고로쇠물도 이때가 가장 좋다고 한다.
곡우무렵에 따는 차잎 또한 최고라고 한다.
곡우에 자연의 기를 많이 받아 한 해를 건강하게 살도록 해야겠다.
곡우 무렵에는 조기가 겨울에 흑산도 근처에서 지내다가 북쪽으로 이동해 충남의 격열비열도(格列飛列島)까지 올라와
황해에서 조기가 많이 잡힌다. 그래서 이무렵 잡힌 조기를 곡우사리라 한다.
이 조기는 살은 많이 오르지 않았어도 연하며 맛이 있어 전국의 어선들이 모여든다.
전남 영광에서는 한식사리, 입하사리 때보다 곡우사리 때에 잡히는 조기가 알도 많아 으뜸으로 친다.
그래서 곡우사리 조기를 최고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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