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동의수세보원

윤의사 2024. 4. 12. 20:22

130년 전 오늘(1894413)은 사상의학을 완성한 조선 후기의 한의학자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1837~1900)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42책의 저술을 끝마친 날이다. <동의수세보원>은 이제마가 1893713일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주창한 책이다. 책 이름에서 동의(東醫)’는 중국의 의가(醫家)와 구별하기 위한 조선 고유의 의술을 나타내며, ‘수세(壽世)’는 온 세상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킴을 뜻한다.

이제마는 <동의보감>은 병이 생기고 난 뒤 어떻게 치료하고 약을 쓰면 나을 수 있다는 치료 중심의 의서인데 비하여,

<동의수세보원>은 애초에 병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찌 하면 되는가 그 방도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하였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사람이 타고난 장부(臟腑)마다 독특한 성리(性理)가 있으며 그 기능이 강하고 약함에 따라 체질이 나뉨을 알 수 있다. 폐가 크고 간이 작은 사람은 태양인(太陽人)’, 간이 크고 폐가 작은 사람은 태음인(太陰人)’, ()가 크고 신()이 작은 사람은 소양인(少陽人)’, ()이 크고 비()가 작은 사람은 소음인(少陰人)’에 속했다.

이제마는 태양인은 사나운 노여움과 깊은 슬픔, 소양인은 넘치는 슬픔과 깊은 노여움, 태음인은 넘치는 즐거움과 깊은

기쁨, 소음인은 넘치는 기쁨과 깊은 즐거움이 있으니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후 이제마는 고종 37(1900) 821일에 세상을 뜰 때까지 약 6년간 동의수세보원을 보완, 수정했다.

이때 최겸용, 한두정, 한창연, 김영관 등의 제자가 사상의학을 수업하여이후 널리 보급하였다.

사상의학의 독창적 이론을 발표한 <동의수세보원>은 필사본 상태에서 계속 보완되다가 1909년에 제자들이 만든 율동계(栗洞契)에서 비로소 책으로 출간하였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한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오늘날에도 한의학에서 중요시되고 있다. 또한 허준(許浚, 1539~1615)과 함께 한의학을 대표하는 사람이라 하겠다.(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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