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오늘은 정월대보름

윤의사 2024. 2. 24. 15:49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원소절, 상원이라고 하여 우리나라에선 오래 전부터 큰 명절로 여겼다.

옛날 사람들은 달이 밝으면 크게 기뻐하였다. 달은 음(陰)을 나타내, 여자를 상징한다.

여자는 곧 생산을 의미하므로, 큰 달을 보면서 풍년과 다산(多産)을 기원했던 것이다.

특히 정월 대보름날은 1년 중 첫 번째 보름달이 뜨고, 또 달이 매우 컸기에 한 해의 운을 점치는 날이었다.

정월 대보름날 보름달을 가장 먼저 보는 사람은 그 해에 재수가 좋다고 했으며, 아들이 없거나 자식이 없는 사람이

달을 먼저 보면 아들을 생산한다고 하여 산으로 뛰어 올라갔다.

달의 빛깔이나 모양에 따라 그 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기도 하였다.

달빛이 붉으면 가물고, 희면 장마가 크게 온다고 하였다.

달이 산 위로 떠오를 때, 크거나 높이 떠오르면 풍년,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라고 점을 쳤다.

정월대보름은 한 해동안 건강한 생활을 기원하는 날로 영양가가 풍부한 견과류와

햇볕에 오래 말린 묵은 나물, 색이 다른 다섯 가지 곡물을 먹으면서 겨울철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가족이 아닌 사람을 처음 만나면  "내 더위 사가라"라고 말하며 더위를 팔기도 한다.

보름날 아침에 날밤, 잣, 호두, 땅콩 등 부럼을 깨물면서 "금년 한 해도 건강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고

비는데, 이를 '부럼 깨기'라고 한다. 부럼은 '부스럼'의 사투리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뜻한다.

옛날에는 부스럼으로 고생하거나 죽는 사람이 많았는데, 견과류에는 부스럼을 막아주는 영양소가 많아 피부병을

예방한다고 생각했으며, 딱딱한 견과류를 입으로 깨물면 이가 튼튼해진다고 믿기도 했다.

저녁에 먹는 오곡밥은 대개 찹쌀과 차조, 찰수수, 찰기장, 붉은 팥, 검은콩을 넣어 짓는다.

오곡밥에는 다양한 영양소로 이루어져 균형잡힌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었으며, 풍년을 기원하여 '농사밥, 보름밥'이록 했다. 특히 다른 성을 가진 세 집이상에서 아홉그릇을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했다.

오곡밥이나 찰밥을 먹은 유래는 <삼국유사>에 있다.

 

소지마립간 10년(488)에 임금이 궁을 나서니 쥐들이 꼬리를 물고 지나갔다. 이를 이상히 여겨 점을 치니 까마귀를 따라가라 해서 까마귀를 따라가니 노인 한 명이 나타나 편지를 주었다. 편지 겉봉에 '편지를 뜯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그렇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을 것이다.'라고 하니, 왕은 "두 사람이 죽기보다야 한 사람이 죽는게 낫지 않냐"고 하며 뜯어보지 않으려 하자, 일관이 "두 사람이란 서민이요, 한 사람이란 곧 왕입니다"고 아뢰니 왕이 이를 옳게 생각해 글을 열어보게 했다.
글 속에 쓰여져있는 것은 '금갑을 쏘라(射琴匣)' 였고, 왕은 글속에 쓰인 대로 궁에 돌아가 거문고의 갑(匣)을 쐈다. 그 속에 웬 중이 왕비와 간통하고 있었으며, 반역을 도모하는 중이었다.  왕이 쏜 화살에 왕비와 중이 죽었고, 왕은 이후 정월 대보름날에 오곡밥이나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주었다는 전설에서 정월대보름날 풍습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풍년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복쌈은 김이나 배추에 오곡밥이나 찰밥을 싸먹었다.

대보름 아침에 귀밝이술(이명주:耳明酒)를 먹어야 좋은 소식과 귓병을 예방한다고 했다.

술을 못하는 어린이에게는 술을 손가락으로 귀에 살짝 묻혀주었다.

정월대보름에는 진채라고 부르는 9가지 오랫동안 말린 나물을 먹었다. 나물을 먹으면 그 해 여름 더위를 이겨내 건강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호박, 박, 가지, 버섯, 고사리, 고비, 도라지, 시래기. 고구마 순같은 나물을 수확한 후 잘 말려두었다가 삶아 무쳐 먹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를 말렸다가 먹기도 했다. 나물에는 비타민, 식이섬유, 철분 등의 풍부한 영양분들이 겨울철 기운을 북돋아 줄 것이다.

정월대보름에는 쥐불놀이, 지신밟기 등을 했다.

쥐불놀이를 하면 풀숲과 흙 속에 숨은 병균이나 해충을 잡으면서 불의 크기에 따라 마을의 길흉을 점치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다.

지신밟기는 꽹과리, 징, 장구 등을 연주하는 풍물을 선두로 소고패와 각종 탈을 쓴 각시 등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각 집의 지신을 밟으며 액운을 쫓고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다. (사진출처:희망교육사랑)

오곡밥

 

각종 나물

부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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