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과 박물관/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매헌윤봉길의사 상하이 의거 90주년, 의거 직전 윤봉길 의사

윤의사 2022. 4. 23. 09:45

매헌은 낮에는 채소장사도 하였다.

채소장사를 하면서도 신문은 늘 구독하면서 국제정세를 파악하였다.

1932420,

매헌의 눈이 커졌다. 바로 <상하이 일일신문> 기사 때문이었다.

 

일본 국왕의 생일인 429일 천장절을 맞아 홍커우공원에서 상하이 점령 승리를 기념하고

축하 행사를 할 예정이니 일본인들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일장기, 물통, 도시락 이외의 물건은 가지고 입장할 수 없다고 한다.

 

매헌은 신문을 가지고 김구에게 갔다.

선생님,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하늘이 주신 기회입니다. 일본의 침략을 막고 조국의 독립을 앞당길 시간입니다.”

맞네. 하지만...”

선생님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한다고 하니 막혔던 가슴이 뚫리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윤군과 같은 젊은이가 있어 다행이네. 그래 우리 한번 일을 냅시다!”

이봉창 동지는 폭탄의 성능이 떨어져 실패했습니다. 강력한 폭탄을 준비하겠소.”

매헌과 헤어진 김구는 중국군에 소속된 김홍일을 찾아 폭탄을 주문하였다.

김홍일은 폭탄 전문가인 중국인 왕보시우와 폭탄을 만들어 위력을 실험하고,

물통과 도시락 폭탄을 가지고 김구에게 갔다.

윤동지, 이 폭탄은 안전핀을 뽑고 나서 4초 후에 터지니 그 안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합니다.”

김홍일은 물통과 도시락 폭탄을 전하면서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김구가 말했다.

이제 원수를 갚을 시간만 남았구려. 윤군도 한인애국단에 입단식을 해야겠소.”

김구는 한인애국단의 입단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구 자신이 입단하는 사람의 애국심을 직접 평가하고 일본의 중요 인사를 처단하거나 시설을 폭파할 때

사전에 충분히 의논을 하면서 동지의식을 가지게 하였다.

그리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엄숙한 분위기에서 입단식을 거행하였다.

김구와 매헌은 상하이 안공근의 집으로 갔다. 때는 1932426일이었다.

거실 중앙에 대형 태극기를 걸었다. 매헌은 태극기 앞에 서서 선서문을 들고 단호한 목소리로 낭독하였다.

선서문
나는 적성(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정성)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중국을 침략하는
적의 장교를 도륙하기로 맹서하나이다
.

대한민국 14(1932) 426
선서인 윤봉길
한인애국단 앞

선서문을 낭독한 후 권총과 수류탄을 들고 촬영한 매헌 윤봉길 의사 (1932.4.27.)

 

선서문을 낭독한 후 김구와 매헌은 태극기 앞에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촬영한 후 김구는 매헌에게 말했다.

윤군, 홍커우공원에 입장하려면 깔끔해야 할 것이오.

그러니 이 돈으로 양복을 사서 입고 홍커우공원도 한번 답사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매헌은 김구가 준 은 200냥으로 양복을 사 입고 홍커우공원을 찾아 폭탄을 던질 위치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