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오늘은 조지훈 시인이 태어난 날

윤의사 2021. 12. 3. 13:16

대한민국의 시인이며 국문학자이다.

청록파 시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민족성을 살리고 문학의 순수성을 지키는데 힘썼다.

올해는 조지훈 탄생 100주년이다.

조지훈은 꽃탑 소년회 활동을 통해 문학적인 재능을 키우기 시작했고,

1939년 4월 <믄장>에 '고풍의상'을 발표하면서 시인이 되었다.

그는 전통적인 소재들을 세련된 시 속에 담아 어두운 일제 식민지 시대에 민족정신을 드높였다.

해방 이후 김동리, 조연현 등과 함께 청년 문학가 협회를 만들어,

민족성을 살리고 문학의 순수성을 지키는데 힘썼다.

조지훈은 박두진, 박목월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불리는데,

한국 현대시는 김소월, 김영랑에서 비롯되어

서정주, 유치환을 거쳐 청록파로 이어진다.

이처럼 조지훈은 현대 시사에 중요한 한 획을 그었으며,

'승무', '풀잎 단장', '역사 앞에서' 등의

시 250여 편과 <창에 기대어>, <시와 인생> 등의 수필집을 남겼다.

 

승무 - 조지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 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 우고 다시 뻗은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냥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조지훈 문학관 전경(출처:조지훈 문학관, 경북 영양군 일월면에 소재)
조지훈 동상
서울 성북동 길상사 가는 길목에 위치한 조지훈 집터, 30년 정도 거주하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