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24절기

24절기, 오늘은 하지, 무슨 일을 했을까?

윤의사 2021. 6. 21. 09:22

하지는 24절기 중에서 열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낮이 가장 긴 날이다.

반대로 남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짦은 날이기도 하다.

우리 조상들은 하지 때 가장 바쁘게 지냈다.

곧 다가올 장마나 가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메밀도 심고, 누에치기는 절정에 이르며, 감자와 마늘을 수확하고

고추밭의 제초작업, 보리 수확과 모내기를 마무리해야만 한다.

또한 하지 무렵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의 제주(祭主)는 마을의 연장자나 지방 관청의 수령이었다.

제주는 마을의 곳곳에 짐승의 피를 뿌렸다.

그러면 그 자리가 부정을 타서 더럽혀지며,

이를 알고 하늘에서 부정탄 곳을 씻기 위해 비를 내려주었다는 믿음에서 기우제가 이루어졌다.

지금이야 관개 시설이 잘되어 있지만,

우리 조상들은 하늘만 바라보고 농사를 지어야 하기에 비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었던 것이다.

 

 

 

​하지 때 먹는 음식으로는 감자가 있다.

4월 초에 씨앗을 심어 6월 중순 이후에 수확을 하였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하짓날에 밥에 감자를 넣어서 먹으면

그 해 감자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하지 무렵의 감자에는 탄수화물과 식이섬유, 비타민 C와 칼륨이 많아

더위가 다가오는 하지 무렵이면 입맛이 떨어질 때쯤이라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기도 했다.

 

 

하지가 지나면 감자순이 시들어버리기에 '감자환갑'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이 날 감자를 캐서 감자전을 해먹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