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이야기/남한산성

남한산성에 온조왕의 사당이

윤의사 2021. 2. 17. 15:41

경기도 성남과 광주에 걸쳐있는 남한산성에 백제를 건국한 온조왕의 사당이 있다.

남한산성과 온조왕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남한산성은 신라 문무왕 때 주장성이라고 하여 처음 만들어졌다고 하니 백제와는 관련도 없는데 말이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2호인 남한산성에 있는 온조왕의 사당은 숭렬전이다.

온조왕을 주향(主享)으로 모시고, 인조 때 수어사였던 이서 장군의 신주를 배향하고 있다.

북문에서 로타리방향으로 오다 서쪽으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350m, 서문에서는 동남쪽으로 530m 정도의 거리에 있는

숭렬전은 정조 19년(1795)에 사액이 내려지면서 숭렬전으로 불려지기 시작하였다.

이전에는 백제 시조묘, 백제 시조 온조왕 사당, 온조왕묘, 온왕묘, 온조묘,

백제 온왕묘, 남한묘, 온조전 등으로 불리워졌다.

<국조오례의>에 중간 규모의 제례형식으로 나라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으로 보아

1400년대 이전부터 사당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숭렬전과 관련된 일화가 전하기도 한다.

 

정조가 어느 날 꿈을 꾸었다.

꿈에 온조왕이 정조를 찾아와서 자신의 묘를 세워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치하하면서

"나 혼자는 적적하니 명망있는 신하 중 한 사람을 나에게 보내줄 수 없겠느냐?"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정조가 잠에서 깨어 남한산성을 쌓는데 공을 세우고 병자호란 때 전사한 

이서를 숭렬전에 배향하게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일화도 전한다.

 

인조가 병자호란 중에 깜박 잠이 들었다. 누군가 인조에게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북쪽 성으로 사다리를 타고 오랑캐들이 오는데 왜 막지 않느냐?"

인조가 놀라

"누구세요?"

물으니

"나는 성조 온조대왕이다."

라고 대답하였다.

 

꿈에서 깨어난 인조가 북쪽 성으로 군사를 보내니, 청나라 군사들이 성을 오르고 있어 물리칠 수 있었다.

병자호란이 끝난 후 인조는 온조의 덕을 기려 남한산성 내에 사당을 짓고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온조왕이 나타나

"내 사당을 지어주어 고맙소. 그런데 적적하니 명망있는 이서를 보내주시오."

라고 하였다.

 

잠에서 깨어보니 이서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조는 이서를 온조왕이 데려갔다고 생각하면서 숭렬전에 배향했다고 한다.

숭렬전은 정면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숭렬전 정문
숭렬전 재실
숭렬전 현판, 정조대왕이 내려준 것으로 전한다.

 

숭렬전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