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순창 만일사

윤의사 2021. 1. 14. 16:57

이성계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전국에 있는 이름난 산과 큰 절을 찾아다니며

크게 제사를 지내면서 부처님의 보살핌으로 임금이 되는데 도와달라고 기도하였다.

이성계에게 전국을 다닐 때 옆에는 항상 무학대사가 있었다.

그런데 전국의 이름난 산에서 이성계의 새로운 국가 건국을 허락하였는데,

유독 순창에 있는 회문산에서는 새로운 국가의 건국을 반대하였다.

이성계는 무학대사와 의논을 한 후 백일 기도를 하였다.

백일 기도의 마지막 날, 이성계는 꿈을 꾸었다. 산신령이 이성계에게 나타나

"너의 정성이 기특하여 나라를 세우는 일을 눈 감아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나라를 세울 때는 아니다.

만일 임금이 되고자 할 때는 백성 없는 임금이 될 것이기에 천일 동안 기도를 하고

백성들은 다스리지 말고 섬기도록 하라." 라고 하였다.꿈에서 깨어난 이성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 임금으로 될 때가 아니라니, 천일 기도야 하면 되지만...'

고민에 빠져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성계에게 옆에서 자고 있던 무학이 말했다.

"장군은 임금이 될 때가 왔는데 무슨 걱정이 많으십니까?"

이성계는 깜짝 놀라며 무학대사에게 되물었다.

"대사님도?"

"네, 때가 아니라면 왕씨 임금에서 이씨 임금으로 성을 바꾸라는 역성 혁명을 말하는 것이요,

왕씨 성을 따르던 관리들은 제거해야만 할 것이 아닙니까?

그들은 제거하되 백성들은 잘 섬기면서 정치를 하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이성계는 안심을 하고 천일 기도를 무학대사에게 드리도록 하였다.

천일 동안 기도를 드리는 무학대사에게 미안했던 이성계가 순창을 찾던 날,

순창 산안마을에 사는 김좌수가 두 사람을 초대하였다.

식사를 하는데 반찬 가운데 고추장이 나왔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온갖 반찬이 나왔지만 그중에서 고추장이 제일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난 이성계가 김좌수에게 물었다.

"참 장맛이 최고입니다. 비결이 무엇입니까?"

"이곳 순창은 산이 높아 물이 맑고 땅이 비옥하며 회문산에는 약초가 풍부하여

장을 담가도 장군이 드셨듯이 아주 감칠맛이 납니다."

이성계는 이때의 맛을 잊지못하고 등극한 후에도 장을 진상하게 한 것이 오늘날 고추장의 시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때는 고추가 전해지기 전이다.

이때의 고추장은 조선왕조실록』에 보이는 '초장'으로 '산초로 만들어진 장'이 아닐까 추정된다.

그런데 왕자의 난이 일어나 사랑하던 방석이와 방간이가 죽으면서 이성계는 인생에 대한 회의와

산신령이 했던 말인 백성이 없는 임금이 될 것이라고 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왕위를 정종에게 물려주고 상왕이 된 이성계는 무학대사와 순창 회문산을 다시 찾았다.

혹시라도 천일 기도만 한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났다.

그리하여 무학대사에게 구천일 기도를 부탁하였다.

그리하여 무학대사가 이성계의 마음을 편하게 하도록 만일 동안 기도했다고 하여

백제 무왕 때 세워졌던 절을 증수하여 '만일사'를 세웠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절에서 고추장을 개발함으로써 고추장의 시원지가 되었다고 한다.

높이 172센티미터에 이르는 만일사비는 효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비문을 읽기는 어려우나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글자는 판독이 가능하여

고추장과 관련된 비석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만일사는 백제 무왕(673년)에 처음 세워진 사찰로 조선 초기 이성계가

임금이 되기 전 무학대사에 의해 중건되었다.

만일사는 이현상이 이끄는 빨치산의 주둔지였기 때문에 6.25동란으로 완전히 타서 없어졌던 것을

1954년에 다시 세웠고, 1998년에 일주문, 대웅전, 요사채 각 1동씩을 건립하였다.

고추장 시원지 전시관

 

사진출처:순창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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