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근,현대사 영웅만들기

시인 김수영

윤의사 2020. 12. 25. 16:32

대한민국의 시인인 그는 현실 비판과 저항 의식을 바탕으로 자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수영은 광복 이후 조국으로 돌아와 박인환을 만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인환, 김경린 등과 함께 시집을 펴내 근대적인 경향을 드러냈다.

초기에는 현대 문명과 도시 생활을 비판하는 작품을 주로 썼는데,

한자어를 비롯한 어려운 어휘를 즐겨 써서 이해하기 어려운 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 전쟁을 겪고 난 뒤 어려운 말들이 많이 사라졌고,

소재도 일상 생활에서 끌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4.19 혁명이 일어나자, 현실 비판과 저항 의식을 바탕으로 자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시로 표현했다.

김수영이 남긴 시집은 <달나라의 장난>, <거대한 뿌리>, <달의 행로를 밟을지라도>가 있고,

산문집으로는 <퓨리턴의 초상>, <시여, 침을 뱉어라>가 있다. 

 

도봉산 주차장에서 30분을 등산하면 시비가 있다. 시인이 도봉산 자락에서 성장했기에 시비를 세운 것으로 생각된다.

 

시비에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저항하면서 쓴 시 '풀'이 있다.

1968년 6월 16일 버스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이다.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르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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