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근,현대사 영웅만들기

녹천 고광순

윤의사 2020. 12. 6. 15:29

녹천 고광순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함께 전사한 고경명과 고인후의 12대손 및 11대손이다.

전라남도 담양에서 1848년 2월에 출생하였다.

1895년 왜놈의 칼에 의하여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기우만과 함께 을미의병을 일으켜 일본에 항거하였다.
녹천은 일본에 의해 을사조약이 체결된 뒤 유격전으로 일본과 맞섰다.

1907년 지리산 연곡사에서 일본군의 기습으로 의병 13명과 함께 전사하였다.

이때 고광순의 나이는 임진왜란 때 전사한 12대조 고경명과 같은 나이인 60세였다.
고광순은 의병을 일으킨 기치로 '家國之讐(가국지수)를 갚자'였다.

'집안과 국가의 원수를 갚자'는 내용이다.

임진왜란 때 조상의 원수이기도 하며 국모를 시해한 나라의 원수를 갚자는 뜻일 것이다.
고광순이 마지막으로 함께 의병전쟁을 일으킨 동료에게 '不願復(불원복)'이 쓰인 국기를

물려주었기에 이후에도 의병 전쟁은 계속되었다고 한다.
不遠復(불원복)은 주역에서 나온 말로 '모두 소모된 양기가 머지않아 회복되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강렬한 믿음의 산물이라고 하겠다.

고광순이 전사하자 매천 황현은 다음과 같은 애도시를 썼다.

 

哭義兵將鹿川高公戰死(곡의병장녹천고공전사)
의병장 녹천을 애도하노라.

千峯燕谷鬱蒼蒼(천봉연곡울창창)
수많은 연곡의 봉우리 울창한 속에서
小劫虫沙也國殤(소겁충사야국상)
이름 없는 백성들이 나라 위해 싸우다 죽어 갔구나.

戰馬散從禾壟臥(전마산종화농와)
전마는 흩어져 논두렁 따라 널려 있고
神鳥齊下樹陰翔(신조제하수음상)
까마귀들이 떼를 지어 내려앉을 듯 돌고 있구나.

我曹文字終安用(아조문자종안용)
나 같은 글만 아는 선비 무엇에 쓸거나!
名祖家聲不可當(명조가성불가당)
이름난 가문의 명성을 따를 길 없나니.

獨向西風彈熱淚(독향서풍탄열루)
가을바람 속에 홀로 뜨거운 눈물 뿌리는데
新墳突兀菊花傍(신분돌올국화방)
국화 옆에 새 무덤 하나 우뚝 솟아났구나.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담양 고광순기념관
성남시의 독립운동가 웹툰에 나온 고광순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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