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한양도성

한양도성 광희문

윤의사 2020. 5. 18. 14:51

남산에서 국립극장을 거쳐 장충체육관을 지나 성곽을 따라가다보면

성문이 나타난다. 바로 남소문인 광희문(光熙門)이다.

광희문은 수구문(水口門) 또는 시구문(屍口門)이라고도 불리웠다.

조선시대에 서울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이 문을 통해

신당동, 왕십리, 금호동으로 운구했기 때문이다.

세조 2(1456)에 서울 동남쪽인 장충동 2가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남소문을 내고 광희문이라 하였다.

예종 원년(1469)에 음양설에 따라 기존의 문을 막고

현재의 자리에 새로 수구문을 내면서

남소문의 현판인 광희문을 갖다가 새 문에 달았다.

<숙종실록>에 숙종 37(1711)조에

민진후의 건의로 금위영으로 하여금 개축하게 하고

문루는 목재가 없어서 후에 다시 공사를 하기로 했다

는 기록이 보인다.

김지하의 시 녹두꽃의 시구인

별 푸른 시구문 아래 목 베어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아마도 1801년 신유박해 이후 포도청, 형조전옥, 의금부 등에서

교수형과 장살, 그리고 병사 등을 통해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의 시신을 이곳으로 운구하여 묻힌 장소이다.

한이 서린 장소라 하겠다.

이를 노래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광희문 현판
장충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한 원래의 남소문터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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