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인물여지도

나혜석

윤의사 2020. 5. 16. 15:50

일제 강점기의 서양화가이다.

우리나라 여성 화가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여는 등 서양화 부문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나혜석은 우리나라 여성으로는 최초로 일본에 유학 가서 유화를 공부하였다.

그리고 서울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어 사람들에게 유화가 무엇인지를 알리려고 노력하였다.

나혜석은 건축물과 인물 또는 거리 풍경을 즐겨 그렸는데,

대상을 정확하고 짜임새 있게 그려 현실감이 돋보였다.

또한 나혜석은 근대 최초의 여성 작가로 불릴 만큼 문학가로도 활동했는데,

일본 유학 시절에는 여성이 남성과 마찬가지로 독립된 존재라는 주장을 담은 글을 썼고,

한 신여성이 고루한 생각을 가진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 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인

경희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오빠 친구인 김우영과 결혼한다.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 시어머니와 전실 딸과는 별거케 해달라’는 조건을 내걸고


하지만 김우영과 파리 여행을 하다가 최린과 외도를 하면서 이혼을 하였다.

그리고 이혼 후 자신을 외면한 최린에게 '정조유린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였다.

1934년 이혼 후 조선의 남성들에게 남긴 글인 이혼고백서는 1500장 분량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조선남성 심사는 이상 하외다. 자기는 정조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여성에겐 정조를 요구하고

또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 합니다. 서양이나 동경사람쯤 되더라도 내가 정조관념이 없으면

남의 정조관념 없는 것도 이해하고 존경합니다. 남에게 정조를 유린하는 이상 그 정조를 고수(愛好)하도록 애호해 주는 것도 보통 인정이 아닌가, 자기가 직접 쾌락을 맛보면서 간접으로 말살시키고

저작 시키는 일이 불 소하외다, 이 어이한 미개명의 부도덕이요.

조선남성들 보시오. 조선의 남성이란 인간들은 참으로 이상하오.

잘나건 못나건 간에 그네들은 적실, 후실에 몇 집 살림을 하면서도 여성에게는 정조를 요구하고 있구려,

하지만 여자도 사람이외다! 한순간 분출하는 감정에 흩뜨려지기도 하고 실수도 하는 그런 사람들이외다.

남편의 아내가 되기 전에, 내 자식의 어미이기이전에 첫째로 나는 사람인 것이오.

내가 만일 당신네 같은 남성 이였다면 오히려 호탕한 성품으로 여겨졌을 거외다.

조선의 남성들아, 그대들은 인형을 원하는가, 늙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당신들이 원할 때 만 안아주어도

항상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인형 말이오! 나는 그대들의 노리개를 거부하오,

내 몸이 불꽃으로 타올라 한 줌재가 될지언정 언젠가 먼 훗날 나의 피와 외침이 이 땅에 뿌려져

우리 후손 여성들은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면서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리라,

그러니 소녀들이여 깨어나 내 뒤를 따라 오라 일어나 힘을 발하라 




인천 풍경

화성 행궁의 화령전

나부


'인형의 가' 시비(1921년 작품)

내가 인형을 가지고 놀 때/기뻐하듯

아버지의 딸인 인형으로/남편의 아내 인형으로

그들을 기쁘게 하는/위안물 되도다


남편과 자식들에게 대한/의무같이

내게는 신성한 의무 있네


나를 사람으로 만드는/사명의 길로 밟아서

사람이 되고저/나는 안다


 억제할 수 없는/내 마음에서

온통을 다 헐어 맛보이는/진정 사람을 제하고는

내 몸이 값없는 것을/내 이제 깨닫도다


아아 사랑하는 소녀들아/나를 보아

정성으로 몸을 바쳐다오


많은 암흑 횡행(橫行)할지나/다른 날, 폭풍우 뒤에

사람은 너와 나


(후렴)

노라를 놓아라/최후로 순수하게

엄밀히 막아논/장벽에서

견고히 닫혔던/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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