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인물여지도

충무공 정충신

윤의사 2020. 4. 18. 18:53

선조 8(1575) ,

아전인 정륜이 사랑방에서 잠을 자다가 꿈에 놀라 일어났다.

옆에는 하녀가 누워있었다.

그는 하녀를 깨우며 말했다.

무등산 호랑이가 내게 다가와 입 속으로 들어갔구나.”

하녀도 놀라며 말했다.

무등산이 갈라지며 청룡이 저에게 안겼습니다.”

두 사람은 태몽일 것이라 여기며 기뻐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무등산의 초목과 계곡이 사흘 동안 말라,

후세 사람들은 정충신이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비록 아버지가 아전인 중인이었지만 종모법에 따라 정충신은 노비이어야 했다.

그리하여 11세 때 광주 병영에 들어가 잔심부름을 하는 통인이 되었다.

선조 25(1592)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선조는 관리들과 함께 한양을 떠나 의주로 피난을 갔다.

권율은 급히 선조에게

전세가 좋아지고 있으니 명나라로 가는 것을 유보하십시오.”라는 문서를 전하려 하였다.

나서는 사람이 없자, 정충신이 나서서 얼굴에 옻칠을 하여 나병환자로 위장을 하면서 

장계를 한줄씩 잘라 새끼를 꼬아 망테기를 만들었다.

이항복은 정충신이 가져온 권율의 장계를 선조에게 보였다.

선조도 정충신이 목숨을 내놓고 광주에서 의주까지 온 것에 대해 치하하며

노비에서 상민으로 면천(免賤)하였.

그리고 이항복의 보살핌으로 학문과 무예를 익혔고,

때마침 의주행재소에서 실시된 무과에 응시하여 급제하였다.

권율이 광주에서 세마대를 거쳐 행주산성에 진을 치자 정충신은 힘을 보탰다.

그리하여 3000명의 군사와 백성으로 3만의 왜적을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광해군 9(1617)에 이항복이 인목대비의 폐서인에 반대하여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를 가자

함께 길을 나서며 이항복의 뒷바라지를 하였다.

이항복이 유배지에서 세상을 떠나자, 정충신은 이항복을 염습하여 장례를 치르고 난 후

동서이기 이전에 스승에 대한 예로 삼년상을 치루었다.

중립외교를 펼치던 광해군이 청나라에 정충신을 사신으로 보내려 하였다.

사신으로 가는 도중에 명나라 장수 모문룡이 머무는 곳을 지나게 되어 광해군은 고민이 많았다.

정충신은 명나라와 모문룡에게 청나라의 사정을 정탐하고자 함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라 하였다.

다른 관리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정충신이 청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중립외교의 임무를 마칠 수 있었다.

이괄의 난을 진압한 공로로 정충신을 금남군에 봉하여 1등 공신에 봉하였다.

(광주광역시 금남로는 금남군에서 유래가 되었다.).

인조 5(1627) 정묘호란이 일어났다.

정충신은 장만에게 달려가 군사를 모아 임진강 여울에서 후금의 군사를 물리쳤다.

인조 10(1632) 중립외교에 반대하는 서인들의 주장에 반대하다가

정충신은 당진으로 유배를 갔다. 장연으로 유배지를 옮겼다가 풀려나 광주로 돌아왔다.


공산이 적막한  슬피우난 져 두견아

 蜀國興亡 어제 오날 아니여날

 至今 피나게 우러 남의 애를 긋나니

 

정충신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나라와 백성들을 위한 인재가 없음을 한탄하면서

양반의 어리석음과 권력이 부패했음에도 막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를 노래하는 것 같다.

1634년에 포도대장과 경상도 병마절도사를 지내다 병으로 사직 후 1636년 세상을 떠났다.

숙종 11(1685)에 충무공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정약용은 정충신을 가르켜 무등산의 정기를 받아 태어난 사람이라고 평하였다.

 

언제나 광산부를 지나갈 적에는/

가슴속에 정금남이 생각난다네/

신분은 종직처럼 미천했으나/

재주는 이순신과 견줄 만 했었지/

옛 사당에는 풍운의 기운이 서렸고/

남은 터에는 부로들의 전설이 전하네/

웅장하여라 서석의 드높은 진산/

그 정기 모아 기남자를 배출하였구나.




정충신과 부인 하양 허씨의 묘(서산시 지곡면)


묘비

진충사

숙종 11(1685)에 충무공의 시호를 내린 교지


광주광역시 금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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