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윤동주

윤의사 2019. 11. 16. 18:50

일제 강점기 시인

윤동주는 시를 통해 일제의 노래로 살아가는 민족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희망의 불씨를 지펴 올렸다. 조국의 아들로서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기를 갈망했던 그는 조국 독립의 꿈을 안고 차디찬 감옥에서 숨을 거두었다. 어릴 적 이름은 해환이다.

    

윤동주는 북간도 명동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당시에 간도나 만두는 일제의 탄압을 피해 온 사람들이 많아 민족의식이 강하고 독립 운동이 활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윤동주는 문학적인 끼를 마음껏 키우며 자랐고, 명동소학교에 다닐 때는 친구들과 함께 <새명동>이란 문예지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 뒤로 숭실중학교에 갔으나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광명학원 중학부로 옮겼다. 이 무렵 연길에서 발행되는 잡지 <가톨릭 소년>에 여러 편의 동시를 발표하여 눈길을 끌었다.

 

조국 독립의 꿈을 차디찬 감옥에 묻다

윤동주는 서울의 연희전문학교(지금의 연세대학교)에 들어갔는데, 민족의식이 강한 교수들이 많은 학교였기 때문이다. 졸업 뒤에 일본으로 건너간 윤동주는 릿교대학에 들어갔다가 도지샤대학 영문과로 옮겨 공부를 계속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여름 방학을 맞아 귀국하려다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이 무렵 일본은 교코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 사건을 만들어 유학생들을 잡아들이고 있었는데, 윤동주도 이 사건에 얽혔던 것이다. 윤동주는 2년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혔고, 광복을 몇 개월 앞두고 차디찬 감옥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핏기 하나 없는 얼굴에 뼈만 앙상했는데, 날마다 강제로 주사를 맞으며 일제의 생체 실험 대상이 되어 죽어갔던 것이다.

 

일제에 맞선 저항 시인으로 부활하다

윤동주가 죽은 이듬해 <경향신문>쉽게 쓰여진 시가 실렸고, 1948년에는 유교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나왔다. 사실 연희 전문학교를 졸업하던 해, 윤동주는 그동안 써둔 시를 모아 시집을 내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이 시집을 동생과 친구들이 그의 다른 시들을 덧붙여 펴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윤동주는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고, 일제에 저항한 시인으로 큰 각광을 받았다.

서시’,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십자가등 그의 시들은 하나같이 나라를 빼앗긴 슬픔과 광복을 기다리는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다. 이처럼 절망을 딛고 일어나 현실을 뚫고 나가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준 윤동주는 우리 민족의 가장 사랑받는 시인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그가 다닌 연세대학교와 일본 도지샤대학에 시비가 세워져 있다.

 

연표

1917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다

1925 명동소학교에 입학하다

1929 송몽규 등과 문예지를 만들다

1932 용정의 은진중학교에 들어가다

1935 평양의 숭실중학교로 전학가다

1936 용정의 광명학원 중학부에 편입하다

1938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들어가다

1942 일본으로 유학가다

1943 송몽규와 함께 독립 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잡히다

1945 일본 규슈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세상을 떠나다

 

Tip) 마루타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은 적은 병력과 물자로 빠른 시간 안에 이기기 위해 세균전까지 감행하였다. 이를 위해 중국 하얼빈에 세균 부대를 비밀리에 주둔시킨 채, 주로 전쟁 포로들을 대상으로 온갖 잔인한 생체 실험을 하였다. 생체 실험의 내용은 세균 실험, 생체 해부 실험, 동상 연구를 위한 생체 냉동 실험, 생체 총기 관통 실험, 신경 실험, 독가스 실험 등이었다. 이때 실험 재료가 된 사람들은 껍질 벗긴 통나무란 뜻의 마루타라고 불렸는데, 적어도 3천 명이 넘는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 몽골인들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끝나자, 일본은 만행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살아남은 마루타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고 한다. 저항 시인 윤동주도 일본이 저지른 생체 실험의 마루타로 죽음을 당했다


창의문 남쪽에 위치한 윤동주 문학관, 문학관 내의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윤동주문학관 뒷편에 위치한 윤동주 시인의 언덕

윤동주의 서시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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