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경주 최부잣집

윤의사 2017. 2. 19. 20:40

부자는 3대를 넘기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최근 들어 무너지는 우리나라의 기업들을 보면서 이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100년은 유지될 줄 알았던 한국의 기업들이 힘없이 무너지는 광경을 보면서

부자가 3대를 넘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세상의 이치를 느끼게 한다.

경주 최부잣집은 금방 이루어진 졸부가 아닌 오랜 기간에 걸쳐 부를 쌓은 집안이다.

9대 동안 진사를 지내고 12대 동안 연이어 만석을 한 집으로 조선팔도에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집이다.
이 기록은 앞으로도 좀처럼 깨기 어려운 기록일 것이다.

3대 부자도 어려운데 어떻게 12대를 이어갈 수 있었을까?

그렇게 대를 이어갈 수 있었다면 반드시 집안 나름의 전통과 철학이 있었을 것이다.

신라 천년의 수도였던 경주의 최부잣집터는 신라의 요석공주가 살던 요석궁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집 오른쪽 옆으로는 신라 신문왕 2년부터 자리잡은 계림향교(鷄林鄕校)가 있고,

뒤편으로는 신라 시조인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가 어려 있는 계림(鷄林)이 자리잡고 있다.

또 왼쪽 뒤편으로는 내물왕 무덤을 비롯한 5개의 커다란 봉분이 작은 동산처럼 누워 있고,

거기서 좀더 왼쪽으로는 김유신 장군이 살던 재매정(財買井)이 있다.

이렇게 최부잣집은 주위가 온통 신라 신화와 역사의 자취로 둘러싸여 있다.

오랜 기간 최부잣집에서는 대대로 가훈처럼 지켜 내려온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둘째,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셋째, 과객(過客)을 후하게 대접하라.

넷째,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다섯째,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이를 차근차근 곱씹어보면 최부잣집의 향기가 배어 있습니다.

 

 

최부잣집의 솟을 대문

 

최부잣집임을 알려주고 있다.

 

최부잣집 안채

 

'재주가 둔하다'는 뜻으로 최준의 부친인 최현식의 호를 딴 편액

 

9대 최세린의 호를 딴 편액

 

용암고택 편액, 12대 최부자 중 8대인 최기영의 호를 따서 지은 집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는 가풍에 따라 뒤주를 만들었다. 

과객이 구멍을 통해 한줌의 쌀을 노비에게 가져다 주면 자자리와 식사가 제공되었다고 한다.  

 

최부잣집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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