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조선 3월호 인터뷰 기사입니다.
국사를 어떻게 공부할 지에 대해 인터뷰한 것입니다.
평소에 생각한 내용입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되
유적답사 등 자기주도학습을 하라
교사들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진 않을까. 국사학자이자 교사인 용동중학교 민병덕 교감은 “찬성과 반대는 50 대 50”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문제, 중국의 동북공정 등을 놓고 본다면 필수과목이 되어야 마땅하나, 한국사는 단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는 것. 민 교감은 “역사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미 중학교에서는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의 경우, 올해 입학하는 학생부터 절대평가제인 성취평가제가 실시되죠. 기본에 충실한 학생이면 누구나 A등급을 받을 수 있으니 학생들의 부담은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민 교감은 학생들의 역사 인식이 아직은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월 초 개학을 한 뒤, 독도에 대해 2시간 정도 학생들을 지도한 적이 있는데, 30여 명의 학생들 중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은 10여 명 정도였다.
민 교감은 “이런 생각을 가진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역사를 가르치는 이유이자 보람”이라며 “지속적으로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문제를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예습ㆍ복습 충실히 하고
연표 활용하면 큰 문제 없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국사를 암기 과목으로 인식한다. 민 교감은 “평소 한국사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다가 시험 직전에 공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에게 평소 숙제를 내주지 않습니다. 영어, 수학, 국어, 과학 등의 과목이 학생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원이나 과외 등이 학생들의 어깨를 더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과목에 비해 국사를 공부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 같아요. 비록 평소에 국사를 공부하는 학생은 극소수지만, 교과서를 중심으로 예습이나 복습을 한 학생들은 국사가 어렵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하루에 몇 개씩 영어 단어를 암기하거나 회화의 기본 문구를 기억하거나, 아니면 수학의 공식을 이해하기 위해 관련 문제를 풀어보듯, 평소에도 국사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여느 학문과 달리, 역사는 시간의 흐름과 인과 관계가 중요하므로 연표를 옆에 두고 비교하면서 공부하면 훨씬 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는 한층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다. 단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먼저 들려주는 것이다. 그렇게 모아진 자료가 대략 6백여 가지. 중요 사건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할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임진왜란’에서 맹활약한 의병들을 설명할 때 ‘익숙한 지형’을 이용했다고 교과서에 나옵니다. 익숙한 지형을 외우려고만 하면 어렵고 금세 잊힐 겁니다. 이때, 곽재우 장군에 관해 스토리텔링을 하는 겁니다. ‘왜군들이 잘 지나다니는 길에 왜군이 좋아하는 도자기를 놓는다. 왜군이 좋아라 하며 도자기를 열면, 도자기 속에 있던 벌들의 공격으로 정신이 없는 왜군을 공격했다’라든지, ‘이순신 장군의 활약으로 왜군의 보급로가 차단되자 왜군은 남강을 통해 보급을 하려 했다. 그래서 왜군이 보급선을 이동시키려 미리 남강의 깊은 곳에 깃발을 꽂아둔 것을 우리 의병들이 밤에 얕은 곳으로 옮겨놔 왜선이 강바닥에 박혀 허둥댈 때, 곽재우 장군이 공격한 것이다’와 같은 방법으로 설명하면 오래도록 기억됩니다.”
단원이 끝날 때는 학생들에게 본인이 쓴 책을 상품으로 내걸고 ‘도전 골든벨’을 진행했다. 스스로 복습을 하게 하니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민 교감이 <LTE 한국사>를 펴낸 것도 같은 이유다.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한국사를 지루한 과목이 아닌 재미있는 과목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적당히 암기하고 시험을 보려니 사교육 열풍이 부는 것이지요. 배경지식을 올리면 한국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교과서 외에도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평소에 관련 책을 읽는 것도 좋겠죠. 또 ‘한국을 세운 100명의 위인들’의 ‘만주벌판 달려라 광개토대왕’이라든지, ‘독도는 우리 땅’의 ‘지증왕 14년 섬나라 우산국’ 등 노랫말을 통해 배경 지식을 쌓는다면 굳이 사교육에 의존할 필요가 없겠죠.”
민 교감은 배운 내용을 기초로 자녀들과 함께 역사 현장을 답사하는 것도 추천했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을 직접 보면 관련 단원을 배울 때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래 기억된다는 것.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고궁, 박물관이나 유적지 등 역사 현장에 직접 다녀오고, 안내 책자와 인터넷 자료를 활용해 찾아간다면 자기 주도 학습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사진과 연표를 찾아가면서 학습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길 바랍니다. 조상들의 빛나는 업적을 알려주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 민족의식을 높이는 것. 그것이 역사를 배우는 목표니까요.”
교감 민병덕 쌤의 비장의 공부법 ☆
★ 매일 단어를 암기하듯 한국사를 공부하라 매일 영어 단어를 외우고, 수학 문제 풀이를 하는 학생은 많지만, 역사서를 읽거나 유물 사진이나 연대를 보는 학생은 적다. 예습ㆍ복습을 하면 한꺼번에 많은 양을 외울 필요가 없다.
★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라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그 사건에 관련된 인물, 일화 등 배경지식을 함께 공부하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관련 책, 노랫말을 이용해 친숙하게 접근하자.
★ 박물관, 유적지 등 현장 답사를 하라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주말과 방학을 활용하여 역사 현장을 답사하되, 사전에 안내 책자와 인터넷 자료 조사를 통해 꼼꼼하게 체크한다. 그림, 사진을 출력하여 실물과 비교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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