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우리역사문화사전

고려장, 일본이 조작?

윤의사 2011. 9. 21. 11:02

며칠 전에 T.V에 방영된 필리핀에서의 고려장 이야기는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면

분명 우리나라에 고려장이 존재했는가를 질문받고 있다.


‘고려장’은 고려 시대에 늙고 병든 사람을 구덩이 속에 내버려두었다가

죽는 것을 기다려 장사를 지내는 풍습을 가리킨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부여와 고구려에 순장의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순장은 영혼불멸사상에 의하여 임금이나 귀족이 세상을 떠났을 때

각종 보물과 주인을 모시던 노비나 부하들을 함께 묻는 풍속을 말한다.


순장의 풍습을 계승하여 고려에서 늙고 병든 사람을 버리는

고려장이 있었던 것처럼 전해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나거나 전염병에 걸린 사람은

외딴 곳에 버리는 일은 있었으나, 노인을 버렸다는 기록은 없다.

특히 고려 시대에는 불효죄를 반역죄와 더불어 엄하게 처벌하였으므로

고려장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민간설화로 전하는 ‘기로전설(棄老傳說)’에 의하여

고려장이 사실이었던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있다.


‘70이 된 할머니를 아들이 풍습대로 지게에 지고 산중에 버리고 돌아오려 하였다 이 때 함께 갔던 할머니의 손자가 그 지게를 다시 가져가려 하자 아버지가 의아스러워 그 까닭을 물었다.

   “얘야, 그 지게는 무엇하려고 하느냐?”

그러자 소년이 대답했다.

   “다음에 아버지가 70이 되면 이 지게에 실어 내다 버릴 때 쓰려고요.”

아들의 대답에 깜짝 놀란 아버지는 깊이 깨달았다.

   “모든 것은 내가 한만큼 돌아오는 것이구나.”

그리하여 다시 노인을 지고 집으로 돌아와 정성을 다하여 모셨으며, 이후로 노인을 버리는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약 35년간 지배를 받았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문화재에 대해 많은 욕심이 있었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무덤에 많은 문화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무덤을 파헤치거나 손대는 것을 무서워했다. 일본 사람들은 깊은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해야 한국인들이 무덤을 팔까?”

오랜 생각 끝에 일본 사람들은 한국 사람의 효도하는 마음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무덤의 주인공을 부모를 살아 묻어버린 나쁜 놈이라고 하는 것이야.”

일본 사람들의 생각은 한국인들의 노인을 공경하면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을 자극하였다.

   “저 놈의 무덤은 없애야 돼.”

   “맞아! 저 놈은 자기의 부모를 생매장시켰다면서.”

그리하여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많은 무덤을 파해치면서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고려장이란 애초에 우리나라에 없었던 것이며,

단지 일본인들이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만들어 퍼트린

소문이라고 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