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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윤의사 2011. 8. 7. 15:40

복 중이라 몸이 많이 피곤한 계절이다.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는데

보양식만한 게 없을 것이다.

우리는 보양식하면

사철탕이라 불리는 개장국을 생각한다.

개장국이 좋다고 하는 것은

단백질이 풍부하여

지친 여름철에 몸의 기운을 보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백질은 개장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콩에 더 많은 단백질이 있다.

이 콩을 이용하여 만든 콩국에

얼음을 둥둥 띄워 메밀국수와 먹으면

여름철 보양식으로 최고이다.

시원하면서 풍부한 단백질은

우리 몸을 원기 회복시켜 줄 것이다.

지금이야 콩국이 먹고 싶으면

믹서기에 갈아 먹을 수 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 콩국은

콩을 솥에 찐 후 어머니께서 맷돌에 갈아 만드셨다.

맷돌은 손잡이를 잡고 돌려야 곡식을 비롯한 음식이 갈린다.

그런데 이 손잡이가 없으면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를 것이다.

이를 ‘어처구니 없다’라고 한다.

바로 맷돌의 손잡이가 ‘어처구니’이다.

맷돌은 기원전 3000-2000년 경

신석기 시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울퉁불퉁한 둥근 돌 두 개를 

위, 아래로 맞추어 시계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다.

아래족은 수쇠, 위쪽은 암쇠,

암쇠의 손잡이인 어처구니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 어머니를 생각하며 믹서기를 콩을 갈아

시원한 콩국으로 더위를 물리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