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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를 구한 차일혁총경

윤의사 2011. 6. 21. 19:02

‘지리산 호랑이’로 불리던 경찰이 있다.

그는 바로 지난 주에 경무관으로 승진이 추서된 차일혁총경이다.

차일혁총경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중국의 중앙 군관 학교를 나온 뒤 귀국,

국민 방위군과 육군을 거쳐 경찰에 투신했다.

1951년 1월 13일,

차일혁총경은 105명의 경찰을 이끌고

칠보발전소로 갔다.

칠보발전소는 당시 대한민국에 있던 유일한 수력발전소였다.

이곳을 점령한 공비부대는 2000명이었다.

대한민국으로 송전이 불가능하므로 하루속히 회복해야만 했다.

그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차가 고장나 30명을 내려놓고

75명으로 싸워야만 했다.

11시간의 격전 끝에 2000명의 공비를 물리치고

칠보발전소를 되찾았다.

그러나 차일혁총경의 더 큰 공은 바로 화엄사를 지켜낸 것이다.

1951년 차일혁총경에게 남부군 총사령부로 쓰고 있는 구례 화엄사를 불태우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차일혁총경은 생각을 거듭하였다.

'절을 불태우는 건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절을 세우고 유지하는 데는 천 년 세월도 부족하지 않은가.'

사실 화엄사는 1000년이 넘는 고찰이었다.

차일혁총경은 오늘날 국보 67호로 지정되어 있는 각황전의 문짝을 뜯어내 불태웠다.

"전각 문짝을 태운 것도 절을 태운 것이니 명령을 따른 것이다."

이내 차일혁은 발길을 돌렸다.

오늘날 우리가 조선후기의 대표적 건축물로 볼 수 있는

화엄사 각황전은 차일혁총경의 기지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화엄사 각황전

 

화엄사4사자석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