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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윤의사 2011. 1. 29. 17:46

사람이 태어나면 아프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오래 사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꿈이자 소원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남성이 74.2세이며 여성이 81.5세이다. 경제적이나 의학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후진국인 북한은 남성이 61.1세, 여성이 66.9세로 대략 15년 가량 차이가 난다.

  고려시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어떨까?

한림대 김용선 교수는 저서 '고려금석문 연구'에서 상류층 묘지명 320여 개를 분석하여 고려시대 귀족들의 평균 수명을 39.7세로 추정했다. 김 교수는 고려시대 왕(34명)들의 평균 수명은 42.3세, 승려는 70.2세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얼마나 될까?

  정확한 기록을 알 수는 없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출생 신고를 하기 전에 세상을 떠나는 유아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본인과 함께 학교에 다닌 친구들 중에는 2-3세 가량 나이가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주민등록상의 나이는 필자와 같았다.

  왜 그랬을까?

  바로 유아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홍역이나 천연두를 앓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그래서 어린아이가 이제 건강하다고 생각될 때 출생 신고를 하니 2-3년이 늦춰지는 것이 다반사였던 것이다. 지금부터 수년 전에 일어난 일이므로 조선시대에는 더욱 유아 사망률이 높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문헌을 통해 추측한 조선시대의 평균수명은 24세였다. 1900년대 들어서 비로소 36세로, 60년대에 52세로 늘었다. 미국도 20세기 초까지 평균 수명이 48세였다. 그러나 의술이 발달하면서 2000년대 이후에 평균수명이 80세대로 늘었다. 100세를 살면 수명의 최 상수(上壽)라 하지만 장래는 평균 수명이 120세로 늘어 난후, 2050-2150년께는 150세가 될 것이라 한다.

  조선시대 평균 수명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임금이다.

조선시대에는 27명의 왕이 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단명하여 평균 수명은 47세이다. 일반 백성들보다 평균 수명이 엄청 긴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오래 산 왕은 83세에 승하한 영조였고, 가장 일찍 돌아간 왕은 17세의 단종이었다. 단종은 12세에 왕위에 올라 3년을 하고 15세에 퇴위하고 17세에 사약을 받아야 했다.

  조선시대 왕들은 사실 좋은 보양식과 다른 백성들보다 의술의 혜택을 받았기에 백성들의 평균 수명보다 오래 산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너무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데 비하여 운동량이 부족하여, 성인병에 해당하는 소갈증(오늘날의 당뇨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많은 후궁들과의 염문 때문에 기가 쇠하여 일찍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