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코끼리가 돌을 사람에게 던져 뒤통수를 맞았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코끼리를 향해 돌을 던졌으면 코기리가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원래 스트레스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모두 좋지 않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스트레스에 의한 코끼리에 대한 피해는 옛날에도 있었다.
코끼리는 조선시대 태종 11년(1411)에 처음으로 들어왔다.
일본 국왕이 바친 이 코끼리는 수레와 말을 관장하는 사복시(司僕寺)에서 맡아 길렀다.
그런데 1년쯤 지난 후 공조판서를 지낸 이우라는 사람이 그 코끼리를 놀리다가 깔려 죽었다.
아마도 코끼리가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이었다.
그러자 조정에서 죄를 지은 동물을 벌주어야 한다는 논의가 일어났고,
결국 그 코끼리는 순천 앞바다의 장도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로부터 반 년 후 전라도 관찰사는 코끼리가 날로 여위어 가며,
사람을 보면 눈물을 흘린다는 장계를 조정에 보내 왔다.
이를 읽은 임금이 코끼리의 죄를 사면해 주었고, 7년 동안 전라도의 여러 고을에서 번갈아 가며 사육했다.
이 코끼리는 세종 3년(1421)에 충청도 공주로 이관되었다.
그러나 하루에 쌀 두 말과 콩 한 말을 먹어 치우는 엄청난 식성인데다 먹이를 주던 종을 발로 차 죽이자,
충청도 관찰사는 코끼리를 다시 섬으로 보낼 것을 요청했다.
세종은 “물과 풀이 좋은 곳으로 가려서 보내고, 병들어 죽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지시한 뒤
하는 수없이 코끼리를 또다시 섬으로 유배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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