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일상

남한산성에 터널을

윤의사 2009. 8. 15. 12:45

또 한번 나라가 시끄럽다.

제2 경부고속국도를 건설하는데

남한산성을 통과하는 모양이다.

국토해양부의 공무원이라는 사람은

남한산성을 통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한다.

기가 막히는 일이다.

문화재라고 하는 것은 한번 망가지면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다.

남한산성은 우리 민족에게, 나아가 후손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적이다.

그러한 남한산성을 통과하는 고속국도를 위해서

터널을 꼭 통과시켜야만 하는 것일까?

조금 시간이 더 걸리고 건설 비용이 더 든다고

남한산성을 훼손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고도 문화민족이라고 할 수 있을 지 의심이 간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늘 말해왔다.

문화민족은 다른 모든 것보다도 조상들이 남긴 유적을 잘 보존하며

그 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그런데 경제적 가치만을 내세우니

아이들이나 후손들에게 무슨 교훈을 줄 수 있을까?

남한산성은 백제 이래 2000년을 이어온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우리는 단지 이 자연과 문화재를 빌렸을 뿐이다.

소중한 자연과 문화 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는 것이다.

단지 경제적 효용만 따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부끄러운 조상으로 남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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