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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보러가는 자식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윤의사 2008. 7. 11. 07:34
 

사람들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이다. 더구나 자식이 시험을 보러 가는데 가만히 앉아서 결과를 기다릴 부모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사실 시험을 보러가는 사람들에게 요즈음도 미역을 주지 않는다든가, 개고기를 멎지 말아야 하며, 미끌미끌한 장어 요리는 먹지 말아야 한다는 둥 많은 금지 음식이 있다. 나아가 시험을 보기 일주일 전에는 필기도구를 쓰는 오른손(왼손잡이는 왼손)으로는 소변을 볼 때나, 대변을 보고 나서 뒤처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금지 사항도 있다.

  과거 시험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한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선비들에게도 금지 사항은 있었다. 특히 부모나 가족이 해서는 안되는 다섯 가지 사항이 있으니 이를 ‘오불심요(五不心要)’라고 한다.

  첫째는 시험을 보는 선비에게 간밤의 꿈을 묻지 말라는 것이다.

선비는 나쁜 꿈이면 부담을 가질 것이며, 좋은 꿈이면 자신에게 행운이 있다고 믿어 긴장을 늦추기 때문이다.

  둘째는 부처님 등 신(神)에게 선비가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빌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이 어려움에 빠지면 지푸라기도 잡는다고 한다. 과거 시험이 보통 시험인가? 경쟁률이 높으며 합격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시험이었으니 집안의 식구들은 무엇인가에 의지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조상들은 과거 시험을 보는 선비가 모르게 부처님 등 신에게 기원을 하였던 것이다.

  세 번째는 과거 시험날에는 늘 입었던 옷을 입으라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음식을 주지 말고 평상시에 먹었던 음식을 주라는 것이다.

과거 시험날이라고 평소에 입지 않던 옷이나 먹지 않던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날 수가 있다. 평상시 공부하던 생체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입던 옷을 입히고 먹던 음식을 먹여야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과거 시험에서 사용할 필묵(筆墨)은 평상시 사용하던 것을 가지고 가라는 것이다. 즉 붓이나 먹, 그리고 벼루를 평상시 자신이 사용하던 것을 사용해야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부모형제가 과거 시험장 밖에서 기다리지 말라는 것이다.

부모형제를 비롯한 가족들이 밖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과거를 치르는 선비의 마음은 급해지고 평상심(平常心)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오불심요를 지키는 한편 과거 시험을 보는 전날에 부모들이 꽃이 우수수 떨어지는 ‘낙화몽(洛花夢)’을 꾸었다면, 시험을 보러가는 선비가 과거 시험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 시험에 합격하여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여 임금의 명령을 받은 어린이가 꽃가루를 뿌려주는 것으로 해몽까지 알려주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모든 일을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일이나 운명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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