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 동물은 인간이 주로 즐거움을 얻기 위한 대상으로 기르는 동물이다. 일반적으로는 몸집이 작고 귀여울 것, 빛깔, 겉모양, 우는 소리가 고울 것, 애교가 있을 것 등이 조건이 되나, 넓게는 모든 동물이 애완 동물로 될 수 있다.
예로부터 개와 고양이를 비롯하여 포유류, 조류, 어류를 주로 길러 왔으나, 오늘날에는 뱀, 도마뱀, 악어, 거북, 개구리, 도롱뇽 등의 파충류와 양서류까지 애완 동물로 기르고 있다.
미국 등지에서는 애완 동물을 사고 파는 상점을 페트 숍(pet sope)이라 하여 각종 동물을 모두 취급하고 있다. 또 유럽에서는 사자, 호랑이 등의 대형 동물을 모아 즐긴 왕후(王侯)도 있었다고 하니, 이것은 일종의 다른 나라를 정복하고자 하는 욕심의 표현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애완 동물을 길러 왔다.
신라 문무왕 14년(674)에 만들어진 경주 안압지(雁鴨池)는 궁성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기르는 한편, 희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고 한다. 그러므로 안압지는 일종의 애완 동물을 기르기 위한 공원이라고 볼 수 있다.
애완 동물을 기른 또 다른 예를 사냥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하던 사냥 가운데 넉사냥과 매사냥이 있다. 넉사냥은 개를 이용하여 너구리 등 산짐승을 잡는 사냥법이며, 매사냥은 매를 이용하여 꿩 등 새를 잡는 사냥법이다. 이것들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매와 개를 이용해 사냥하는 방법이므로 주인과의 마음이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매와 개는 애완 동물로 널리 길렀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 고려 후기에도 매는 널리 애완 동물로 길렀다.
조선시대에도 매와 개를 계속해 길렀는데, 성현(成俔:1439~1504)의 《용재총화 悀齋叢話》에 보면 ‘안향의 손자 원이 매를 팔 위에 올려놓고, 누런 개를 데리고 매일 왕래하는 것을 낙(樂)으로 삼았다’에서 보는 것처럼 애완 동물로서 여전히 인기를 누렸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거위나 오리 등도 애완용으로 상류 사회에서 길렀다.
특히 거위는 도둑을 막는 것은 물론 액위(厄鬼)나 병귀(病鬼)를 막는다는 신비한 힘을 끌어들이려는 의미와 전염병이 퍼지면 병의 원인을 막아 준다는 믿음에서 애완 동물로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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