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우리역사문화사전

진돗개

윤의사 2006. 12. 3. 09:26
1995년 7월에 진도에서 대전으로 팔려간 진돗개가 3개월 만에 다시 되돌아간 일이 있었다. 이렇게 육지에 나간 진돗개들이 진도섬으로 돌아온 경우는 매우 많이 발생되며, 진돗개들이 진도 앞바다를 어떻게 건넜는지는 뚜렷이 밝혀지지 않는 불가사의로 남아 있다. 진돗개의 우수성은 이러한 자기 고향에 대한 회귀성(回歸性)말고도, 자기보다 몸무게가 무거운 셰퍼드와 싸움을 했을 때 억척스럽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성질이 있어 승부가 예상 밖으로 난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성격과 같다고 해야겠다. 토종의 진돗개는 머리통․발․항문이 커야 하고(3大), 눈․귀․아구는 작어야(3小) 한다. 진돗개의 유래는 오늘날 제주도의 조랑말이 몽골이 제주도에 고려시대 탐라 총관부를 설치한 후에 말을 기른데서 나왔듯이, 진돗개도 몽고에 끝까지 화해를 반대하며 투쟁한 삼별초가 강화도와 진도에서 대항하여 싸우다가 결국 제주도에서 여몽 연합군에 의해 패배되면서 제주도와 진도가 말을 기르는 목장으로 바뀌면서 이를 지키며 보호하기 위한 목견(牧犬)으로 몽골개를 들여온 것이 진돗개가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로는 삼국시대에 남송(南宋)의 무역선이 진도 근해에서 조난을 당하였을 때 유입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이 진돗개의 또 다른 특성은 진도가 아닌 외지(外地)에 나가면 진돗개 특유의 성질을 상실하며, 또한 오랜 기간 주인과 함께 길들이거나 강아지 때부터 키워야 주인을 따르는 충성스러움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다. 진돗개를 한국인과 성격이 비슷한 우수한 품종으로 만든 것은, 우리 조상이 개를 한 집안에 살고 있는 노비(奴婢), 소와 함께 집안에 공생공존(共生共存)하는 생구(生口)로 격상시켜 한 식구로 여겼기 때문이라 하겠다. 오늘날 진돗개는 천연 기념물 5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