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통도사 대광명전

윤의사 2024. 6. 28. 17:46

6.25 전쟁이 일어난 지도 벌써 74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그 흔적은 계속 남아있다.

양산 통도사 대광명전은 6.25 전쟁 중에 병원으로 이용되었다.

대광명전은 정면 5, 측면 3칸의 팔작 지붕으로 되어 있다. 보물 1827호인 대광명전은 고려시대에 처음 지어졌으나,

영조 32(1756) 1021일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2년 뒤인 영조 34(1758) 17일에 다시 짓기 시작하여 같은 해

926일에 준공하였다. 이곳 대광명전 벽에는 통도사야 잘 있거라, 전우는 가련다”, “전우야 잘 있거라 나는 간다”,

통도사와 이별한다” “정전(停戰)이 웬 말?” 등 전우들과 헤어지는 아쉬움과 통도사를 떠나는 안타까움, 그리고 6.25전쟁이 남북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끝나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낙서를 찾을 수 있다. 그 밖에 가족이나 애인, 자녀들의 이름을 적어놓기도 했으며, 자신들이 사우던 자면을 그림으로 그린다든지 집에 두고 온 자녀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어린 아이를

그려놓기도 하였다.

통도사 대광명전의 낙서는 이곳이 예사로운 곳이 아님을 보여준다. 즉 많은 군인들이 이곳에 주둔해있었음을 알려준다.

통도사는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낙동강과 거리가 있었으므로 전장에서 부상을 당한 군인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은 야전병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통도사의 다른 전각들이 보수를 하여 야전병원의 흔적이 없어졌으나, 대광명전은 70여 년 이상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에는 동. . 서 평방부에 화재를 막기

위한 묵서가 있다.

 

吾家有一客(오가유일객 : 우리 집에 손님이 한 분 계시니)

定是海中人(정시해중인 : 그분은 바다속 용왕님이라)

口呑天藏水(구타천장수 : 입에는 늘 하늘 만큼의 물을 머금고)

能殺火精神(능살화정신 : 능히 불의 기운을 소멸시킬 수 있으리)

 

이는 건물의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방화부적(防火符籍)으로 생각된다. 이 부적의 영향으로 대광명전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통도사에 분원(分院)을 운영한 제 31육군 병원(육군 정양 병원)195012월 대전에서 창설한 부대이다. 19511·4후퇴 때 부산으로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 정양원(靜養院)은 몸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부상병을 치료하는 병원이다. 31육군 병원(정양원)1951125일 부산 동래 들판에 국방색 천막을 치고 운영을 하였으나, 이후 부상병이 늘어나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양산 통도사와 부산 범어사에 정양원을 설치했다.

자장율사가 이곳에 가람을 세운 것도 미래의 아픔을 예측하고 중생을 구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우리가 불보사찰로만 알고 있는 통도사가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전쟁 없는 평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훈으로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사진:통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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