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합천 해인사 홍제암

윤의사 2024. 6. 17. 20:16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사명대사는 나라를 구하라는 서산대사의 글을 받고 승병을 모아 서산대사와 합류했다.

그리고 승병들을 이끌고 명나라 군사를 도와 평양성을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서울 근교에서도

일본군을 물리치는 등 여러 차례 큰 공을 세웠다.

정유재란 때에는 그가 거느린 의승군(義僧軍) 정예부대 1000여 명이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근거지인

울산의 서생포(西生浦)를 포위하고, 수 차례에 걸쳐 적진을 드나들며 적정(敵情)을 탐지하고 평화회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때 그는 왜장 가토 기요마사를 찾아가 담판을 벌였다.
가토 기요마사는 사명대사를 위협할 양으로 무기를 든 군사를 주위에 도열시켰다. 그러나 사명대사가 전혀 개

의치 않고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자 가토 기요마사는 거만한 태도로 물었다.

가토 기요마사조선의 보배는 무엇인가?
사명대사우리는 군자의 나라라 도덕을 높이 숭상할 뿐 보배가 없다.
가토 기요마사그래도 모두가 갖기를 원하는 귀한 것이 있을 것 아닌가?
사명대사그렇다. 우리나라의 보배는 바로 당신의 목이다. 당신의 목을 갖게 되면 이 전쟁 도 끝나니 그 아니 보배인가.

 

가토 기요마사는 사명대사의 담대함에 간담이 서늘해졌다고 한다.

특히 2차 회담을 마친 뒤에는 임금에게 글을 올려 백성을 지키고 일본군을 쳐부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전하였다.
정유재란이 끝난 뒤 조정에서는 일본과 더 이상 싸우지 않고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랐다. 사명대사는 일본에

사신으로 가서 8개월 동안 두 나라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16043월말 일본 교토(京都) 후시미(伏見)성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와 사명대사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일본 천하를 통일,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왕명을 받들고 찾아온 조선의 사명대사를 만났을 때

다음과 같은 시를 주고받았다.
먼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시를 낭송했다.

돌 위에는 풀이 나기 어렵고 방중(房中)에는 구름이 일기 어렵다.
그대는 어느 산의 새이기에 봉황(鳳凰)의 무리에 찾아왔느냐.’

사명대사는 즉석에서 붓을 들어 답시(答詩)를 지었다.

나는 본래 청산(靑山)의 학이어서 항상 오색 구름 위에서 놀았는데

하루 아침에 구름과 이슬이 사라져 들새의 무리 속에 잘못 떨어졌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사명대사를 만나기 전 이미 그가 어떤 인물이라는 것을 파악하였기에, 사명대사의 사람됨됨이를

시험해보려고 이와 같은 시를 지어 자었던 것이다.
그러나 봉황이 노는 데 잡새가 왜 왔느냐는 물음에 그대는 봉황이 아니라 들새가 아니냐고 맞받아쳐 시 한 수로

통쾌하게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기를 꺽은 것이다.
사명대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강화를 맺고 임진왜란으로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포로 3,500명을 데리고 돌아왔다.

사명대사가 두 나라의 관계를 다시 열고 기틀을 다진 결과, 3년 뒤부터는 외교 사절인 조선 통신사가 우리 문화를

전해주러 가기도 하는 등 두 나라의 관계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로써 260년의 평화가 지속되었다.
아무도 해낼 수 없었던 포로들의 귀환과 조선과 일본의 수교, 사명대사가 진정 원했던 것은 한일 간의 평화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일본은 제일 먼저 해인사 홍제암에 있는 사명당 석장비를 쇠망치로 내리쳐 동강을 내었다.

260년 간 이어져왔던 한국과 일본과의 평하가 깨졌다는 것을 말한다.

해인사 산내 암자 홍제암은
본래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6호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2000년 9월 28일 보물 제1300호로 승격, 지정되었다.(사진:국가유산청)

합천 해인사 홍련암, 창건연대 및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으나 사명대사(四溟大師)가 입적한 곳으로 유명하다. 왕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여 자통홍제존자(慈通弘濟尊者)라는 시호를 내리고 비를 세우게 하였다. 이 암자를 홍제암이라고 부르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합천 해인사 홍제암 석장비는 1612년에 건립되었다가 1943년에 일본인이 깨뜨린 것을 1958년에 복원한 것이다.
합천 해인사 사명대사 부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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