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윤의사 2024. 2. 7. 20:28

광무 9년(1905) 인제의 백담사에서 연곡을 스승으로 승려가 되고 만화에게서 법을 받았다.

한용운은 출가 전에 혼인을 하여 아들 한보국이 있었다. 한보국은 신간회 등에서 활동하다가 6.25전쟁 때 월북하였다. 

1931년 한용운은 서여연화(徐如蓮花)를 만났다. 그녀는 남편과 사별한 미망인이었다.

남편이 선주로 많은 돈을 벌었으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한용운과 서여연화의 만남은 남편을 위한 법회날이었다. 

돈이 많았기에 전국 각지의 범패까지 동원한 대규모 법회에서 서여연화는 다른 스님과 달리 차갑게 자신을 대하는 한용운에게 마음이 동했다.  한용운도 하얀 소복을 입고 아름다운 전형적인 한국 여인상인 서여연화에 관심이 있었다.

이때 한용운은 첫 부인과 이혼한 상태였기에 마음껏 한 여인을 좋아할 수 있었다.

그녀가 끓여주는 음식이며 차에 익숙해져 가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 속으로 남긴 시가 바로 '님의 침묵'이다.

'님'을 '서여연화'로 볼지, 아니면 '나라' 등으로 볼지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1925년 여름부터 설악산 백담사에 머물며 남긴 불후의 명작이다.

오늘은 1926년 5월 20일 <님의 침묵>이 출판된 날이다.

 

님은 갔습니다/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차디찬 티끌이 되어서/한숨의 미풍에 날아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만날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놀란 가슴은/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것 잡을 수 없는 슬픔에 힘을 옮겨서/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 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떠날 것을 염려 하는 것과 같이/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 아 , 님은 갔지만은/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은 <조선불교유신론>을 지었으며, 일제가 조선 불교를 일본 불교화 하는 것에 대항하였다.

1919년세에는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최남선이 쓴 「독립선언서」의 자구 수정을 하고 공약삼장을 발표하였다.

이 일로 1920년 10월 30일 징역 3년(미결구류일수 360일 본형산입)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가 1921년 12월 22일 가출옥 형식으로 출옥하여, 1926년 6・10만세운동과 1927년 좌우합작 단체로 결성된 신간회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1931년에는 불교의 대중화와 민중계몽운동을 위해 잡지 『불교』를 인수해 경영하였다.

1944년 66세에 심우장에서 입적한다.

 

남한산성에 가면 전보삼 선생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만홰기념관이 있다.

존경스러울 분이다.

개인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요 문학가를 추모하는 기념관을 운영한다는 것으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만해기념관
한글맞춤법 통일 전에 간행된 님의 침묵
조선불교유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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