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덕숭산 수덕사

윤의사 2023. 10. 28. 10:47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에 수덕사는 덕숭산에 자리잡고 있는 절이다.

백제 후기 숭제법사가 처음 지었으며, 고려 공민왕 때 나옹이 다시 고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 다른 기록에는 백제 법왕 1년(599)에 지명법사가 짓고 원효가 다시 고쳤다고도 전한다.

일주문은 대웅전의 건축양식에 따라 배흘림 양식에 맞배지붕으로 건축되었다.

현판은 우리나라에 '서예'라는 이름을 처음 쓴 소전 손재형 선생 작품이다.

손재형 선생은 한달 간 일본에 있으면서 일본인 후지쓰카 치카시를 설득해 우리나라에 가져온 김정희의 '세한도'를 지켜낸 분이다.

지붕의 처마에는 붉은 여의주를 문 용이 조각되어 있다.

수덕사 일주문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지은 건물로, 정확한 건축 연대를 알 수 있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의 하나이다. 1937년 수리 공사를 하던 중 건축 연대가 기록된 묵서명이 발견돼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있다.

석가모니불상을 모셔 놓았으며,  앞면 3칸·옆면 4칸 크기이고, 지붕은 사람 인(人)자 모양의 맞배지붕이다. 

건물의 균형미를 위해 기둥의 가운데가 볼록한 배흘림(엔타시스)양식으로 되어 있다.

단청을 하지 않은 수덕사 대웅전은 멋을 부리지 않았으면서도 위용과 기품을 자랑하고 있다.

정면의 각칸에는 모두 3짝 빗살문을 달았고 뒷면에는 양쪽에 창을, 가운데에는 널문을 두었다.

대웅전

삼불좌상은 수덕사의 중흥조(中興祖)인 만공(滿空)선사가 전북 남원에 있는 만행산 ‘귀정사(歸淨寺)’로부터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약사불, 왼쪽에는 아미타불이 자리하고 있다.

관람객이 많아 정면에서 촬영하기가 어려웠다.

대웅전 앞에 있는 3층석탑은 여래탑으로도 불리며, 신라 문무왕 5년(665)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석탑의 전체적인 양식과 조각 방법으로 볼 때 통일 신라 양식에 고려시대 양식이 혼합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공선사께서 건립하신 7층석탑이 있다. 그런데 설명문의 페인트가 떨어져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데도 보수가 안되어 안타까움이 컸다.